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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만에 또 멈춘 덕유산리조트 곤돌라…“불안해서 타겠나”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1-16 14:18:18

전북 무주군 덕유산리조트에서 덕유산 설천봉(해발 1520m)을 오르내리는 곤돌라가 또다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리조트 측은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용객들은 잦은 운행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6일 무주 덕유산리조트와 방문객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5분쯤 곤돌라가 운행 도중 멈췄다.
당시 덕유산리조트 측은 곤돌라에서 안전 경고음이 울리자,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5분여 동안 운행을 중단한 뒤 탑승객들을 모두 하차시켰다.

지난 9일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운영 중인 곤돌라가 운행 도중 갑자기 멈춰서 있다.
연합뉴스

점검 결과 곤돌라 레일에 끼인 이물질로 인해 경고음이 울린 것으로 확인됐다.
리조트 측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20여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이곳 곤돌라가 운행 차질을 빚은 것은 6일 만이다.

앞서 9일에도 이 곤돌라는 운행 도중 갑자기 멈췄다.
다행히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대설특보 속 곤돌라에 탑승한 이용객들이 40분 이상 불안감과 강추위에 떨어야 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도 현장에 긴급 출동해 이용객 안전을 확보하고 사고 원인을 파악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당시 사고는 전력공급장치 과부하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곤돌라는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U-대회)’가 열린 1997년 2.6㎞ 길이에 80대가 설치돼 올해로 28년째 운행 중이다.
1대당 탑승 인원은 8명까지 가능해 64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인 데다 덕유산을 손쉽게 오를 수 있어 연중 이용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9일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운영 중인 곤돌라가 운행 도중 갑자기 멈춰선 사고가 나자 119 구조대가 출동해 탑승객 구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문제는 곤돌라 운행 중단 사고가 비단 이번 뿐만 아니라는 점이다.
2022년 10월에는 운행 간격 조정을 이유로 인위적으로 곤돌라를 멈춰세웠지만, 20여분이나 소요돼 승객들의 불만을 샀다.
2021년 12월 31일에는 구동 벨트가 손상돼 운행이 일시 중단됐고 2020년 10월에는 고무 재질의 타이밍벨트가 끊어져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2019년 8월에는 곤돌라를 지탱하는 철기둥에 낙뢰가 떨어져 20여명이 공중에 매달린 채 불안에 떨었다.

무주 덕유산리조트 관계자는 “곤돌라의 안전 운행을 위해 매일 운행 전 충분히 시운전하고,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정기 점검도 이행하고 있다”며 “오래되고 낡은 부품을 수시로 교체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히 유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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