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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 첫날부터 화석연료 사용을 촉진하는 이른바 '에너지 지배(energy dominance)' 행정명령을 쏟아낼 예정이다.
시추 제한 해제, 배기가스 배출 규제 완화, 전기차 전환 폐기 등 대다수가 전임인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청정에너지 정책을 뒤집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 수십 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이 다시 에너지를 지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해온 그는 우선 동·서부 연안, 멕시코만 등에서 신규 시추를 금지하도록 한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를 폐기할 예정이다.
또한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완화하고 미국 천연가스 수출 공장에 대한 승인도 재개한다.
모두 화석연료 사용을 촉진하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석유, 천연가스, 전력 등 에너지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국가에너지위원회도 설치한다.
상·하원의 다수당이 된 공화당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에너지 우선순위에 따라 관련 입법에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변인인 카롤리네 레빗은 "취임 첫날부터 대선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행정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에너지 우위로 만들 것(make America energy dominant again)"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전기차도 타깃으로 삼은 상태다.
앞서 그는 전기차 전환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각종 환경보호청(EPA) 규제를 두고 "미국 자동차 산업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노골적으로 비난을 쏟아내 왔다.
이 밖에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이 재가입한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도 즉각 탈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WSJ는 "에너지 지배라는 메시지를 갖고 백악관에 돌아온 트럼프가 EPA, 에너지부, 내무부에 큰 변화를 지시할 것"이라며 이 중 일부는 법정 소송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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