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14일, 이달 23~24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제·물가 전망 등을 바탕으로 “금리 인상을 할 것인지 논의하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판단시 중시하는 기준인 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2024년도에 이어 강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히미노 부총재가 이날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춘계 노사 협상(춘투)은 3월 타결을 앞두고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이다. 히미노 부총재는 임금 인상에 대해 “연초 각계 인사들의 발언도 긍정적이었다”고 환영했다. 또 9일 있었던 일본은행 지점장 회의에서도 “지속적인 임금 인상을 중기 경영 계획에 포함시킨다는 보고가 여러 건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말해 임금 인상이 지속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이어 경제·물가 동향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전망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으로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지난해 3월, 7월에 이어 정책 금리를 인상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히미노 부총재는 또 이달 20일 시작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정책이 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할 점으로 꼽았다. 그는 “지속적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지만, 다음 주 취임 연설에서 정책의 큰 방향이 제시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취임 연설을 하고 나면 현재의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견해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적어도 당분간은 강한 퍼포먼스가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오랫동안 추진해 왔다. 그러다 2023년 4월에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취임하면서 ‘금융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7월에도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이 향후 금리를 0.5%로 올리면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 된다고 전했다. 히미노 부총재 발언에 대해서는 “금리 인상 시기가 1월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실시하려는 생각을 시사한 것”이라는 일본 금융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만일 1월에 금리를 연 0.5%로 인상하면, 추가 금리 인상은 7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들린다. 일본은행이 “반 년에 한 번 정도” 속도로 금리 인상을 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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