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한 청소업체가 비둘기 떼에 점령당한 아파트를 청소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생존’에 게시된 ‘단언컨대 대한민국 역대급 청소 현장입니다’라는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에는 비둘기 수십 마리가 한 아파트를 점령한 모습이 담겼다.
청소업체에서 집 현관문을 열자마자 켜켜이 쌓인 비둘기 배설물이 발견됐고, 거실과 방 곳곳에 비둘기 떼가 모여 있었다.
비둘기 배변과 털, 흙이 엉긴 배설물은 집 내부 바닥을 온통 뒤덮는 것은 물론 세면대, 변기, 싱크대까지 가득 차 있었다.
벽지에는 비둘기 배변이 흘러내렸고 집안 곳곳에서 비둘기 사체와 알도 발견되기도 했다.
업체는 “배설물 두께가 티라미수 케이크 정도”라고 설명했다.
해당 아파트는 원래 한 회사의 숙소였으나 거주하던 직원이 2년 전 퇴사를 하며 빈집 상태로 방치되고 있었다.
그사이 아파트 유리창이 깨졌고, 깨진 유리창을 통해 비둘기들이 집안으로 모여들면서 수십 마리가 2년간 서식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벌레가 많이 나온다”는 아래층의 민원 때문에 이 집이 발견됐고, 청소 의뢰를 받았다고 한다.
흰색 방역복에 방진 마스크까지 착용한 작업자 5명은 우선 비둘기를 모두 쫓아낸 뒤 청소를 시작했다.
이들은 삽으로 배설물과 진드기를 퍼내고 빗자루로 거미줄을 쓸어냈다.
이 과정에서 심한 악취 탓에 헛구역질을 하는 작업자도 있었다.
이렇게 퍼낸 배설물은 포대로 무려 40자루가 나왔다.
이들은 “비둘기 배설물을 받아주는 곳이 없어 친한 폐기물 업체에 따로 부탁해서 버렸다”며 “배설물을 퍼내는 작업만 했다.
변기, 벽지, 세면대, 장판 등은 철거한 뒤 리모델링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해당 영상은 SNS에서 조회수 1000만회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영상을 보면서 같이 숨을 참게 된다” “돈을 줘도 못 할 것 같은데 다들 대단하다” “이웃집들이 그간 고생했겠다” “청소되는 모습이 시원 후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