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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올해 주목해야 할 10대 분쟁 중 하나로 꼽혔다.
국제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주목해야 할 10대 분쟁(10 Conflicts to Watch in 2024)' 목록에서 '한반도(Korean Peninsula)'를 포함했다.
이 단체는 2015년부터 홈페이지에 10대 분쟁 목록을 공개하고 있는데, 한반도가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2018년 '북한'이 첫 번째로, 2020년 '미국-북한'이 7번째로 지목된 적은 있지만, 한국이 분쟁 목록에 들어간 적은 없었다.
역대 선정된 목록을 살펴보면 아프가니스탄, 수단 등 수년간 내전이 벌어진 국가나 중국-미국 등 국가 간 첨예한 갈등 관계가 목록에 올랐다.
ICG는 10대 분쟁 중 9번째로 '한반도'를 꼽으며 "많은 변화 속에서 한반도는 긴장이 높은 2025년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남한과의 평화통일 정책을 끊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군대를 파병하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에 실패한 뒤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점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ICG는 남북한이 소통을 사실상 단절해 갈등이 고조되는 시기에,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선택지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짚었다.
또 러시아가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핵무기 기술을 북한에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정보국에 따르면 전투기를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여러 개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 기술에도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ICG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복귀가 불확실성을 한층 더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폐기하거나 주한미군을 철수할 가능성은 작지만,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더 많이 지불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이 한미동맹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한다면 김정은 위원장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정은이 자신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전면전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오판에 따른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럴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이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ICG는 분석했다.
한편 ICG는 한반도 외에 ▲시리아 ▲수단 ▲우크라이나와 유럽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란 대 미국과 이스라엘 ▲아이티 ▲미국-멕시코 ▲미얀마 ▲중국-미국 등을 올해 눈여겨봐야 할 분쟁으로 선정했다.
ICG는 "각 분쟁의 근본적 뿌리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혼란을 야기하는 요인을 일반화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수십 년간 아시아와 유럽에서 미국의 힘을 바탕으로 유지됐던 질서에 도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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