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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전역을 들썩이게 한 청소년 실종 사건에서 10대 실종자 4명이 모두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는 1일 에콰도르 검찰청을 인용해 전날 "최근 과야킬 타우라 지역에서 확인된 시신 4구 유전자 분석 결과 8일 실종된 10대 4명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발표를 보도했다.
그러면서 납치 등 혐의 사건으로 전환하고 범행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군 장병 16명을 상대로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시신은 불에 타 얼굴과 지문을 맨눈으로 확인하긴 어려운 상태였다고 현지 언론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8일 에콰도르 최대 도시인 과야킬에서는 10대 청소년 4명이 축구 경기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행방불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소문 끝에 '장병들이 아이들을 데려갔다'는 정황을 파악했으나 군은 애초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추후 조사를 통해 장병 16명이 이번 사건과 연관됐다고 인정했다.
현지 폐쇄회로(CC)TV도 일부 공개됐다.
여기에는 군 순찰대가 피해 청소년 4명 중 2명을 픽업트럭 짐칸에 태우고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돼 빠르게 전파됐다.
장병들은 '아이들이 여성의 물건을 강탈했다'는 이유로 군 기지 인근까지 데려간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검찰은 아이들의 강도 혐의에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제 이 사건과 관련해 과야킬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시위를 시작했다.
주민들은 빈민가에서 사는 흑인 아이들에 대한 군의 섣부른 억측으로 비극이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오는 2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의 유권자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 세계에서 현직 가운데 최연소 국가 지도자로 알려진 다니엘 노보아(37)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치안 강화 목적의 행정명령을 통해 장병들을 도심에 대거 배치하는 등 군을 중용해 왔다.
보궐선거 성격의 대선에서 당선된 노보아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앞두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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