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수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가 취소된 가운데, 정명근 화성시장이 '화성시'를 대안으로 제안하고 나섰다.
앞서 구미시 측이 이승환 콘서트가 열릴 장소 대관을 취소하면서, 시와 이승환 사이의 갈등이 불거진 상황이다.

정 시장은 24일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승환 아티스트의 전국 투어 중 구미 콘서트가 일방적으로 취소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이런 황당한 상황에 이승환 아티스트께서 얼마나 억울하실지 이해가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 화성시 콘서트를 정중히 제안드린다"며 "화성특례시 승격을 맞아 이승환 아티스트 같은 라이브의 대가가 화성시에서 공연해주시면 문화 향유에 갈증을 느끼는 시민 여러분도 참 좋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승환 아티스트 데뷔 35주년 헤븐(HEAVEN) in 화성특례시 콘서트라면 너무 기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국 투어 중인 이승환은 성탄절인 25일 구미예술회관에서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구미시가 23일 대관을 취소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이승환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식 입장을 내고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당한 대관 취소 결정으로 발생할 법적, 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이 아니라 이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앞서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긴급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구미시 측은 관객과 보수 단체 간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안전상의 이유로 콘서트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환은 이런 시의 입장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 공연 참석자들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의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고, 집회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도 삼가달라 요청했다"며 "현장 경호 인력을 증원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회관에도 통지했다"고 반발했다.

그는 구미시가 대관을 취소한 진짜 이유가 '서약서'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승환은 "구미예술회관은 지난 20일 공연 기획사에 공문을 보내 '정치적 선동 및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서약서에 날인할 것을 요구"했다며 "대관 규정 및 사용허가 내용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 요구를, 그것도 계약 당사자가 아닌 출연자의 서약까지 포함해 제출하라 요구한 점은 부당"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