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속한 회동을 원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CNBC 방송 등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미국 최대 청년 보수 단체인 터닝 포인트 USA의 아메리카페스트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이 가능한 빨리 나를 만나길 원한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기다려야만 하지만 전쟁을 반드시 끝내야만 한다"며 "전쟁은 끔찍하고 끔찍하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취임 직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 왔다. 그는 지난 16일 대선 승리 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을 위해 두 국가 정상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을 비판했다. 자신이 취임한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이 줄어들 것이란 점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죽어가는 군인의 수가 매우 많다고 언급하며 "비행기, 총알, 총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인간의 몸"이라면서 전쟁으로 수많은 군인들이 사망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휴전을 거듭 촉구하는 가운데 양국 정상 모두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트럼프를 만나면 논의할 게 많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같은 날 EU 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우리 편에 서길 바란다"며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