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신의 반려견을 위해 비행기 일등석을 예매했던 남성이 이코노미석으로 이동 요청에 따랐다가 반려견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미 NBC 뉴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마이클 콘틸로의 사연을 보도했다.
콘틸로는 "지난 2월 1일 있었던 비행에서 반려견 애쉬에게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일등석 티켓을 샀다"며 "이코노미석으로 이동하라는 요청을 받아 애쉬가 불안해졌고, 이는 건강 문제로 이어져 결국 강아지가 사망하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고등법원에 제기된 이 소송은 알래스카 항공을 상대로 계약 위반, 과실, 부주의한 채용 및 감독, 정서적 피해에 대한 부주의 등을 이유로 제기됐다.

소장을 보면 콘틸로가 지난해 11월 아버지, 프렌치 불도그인 반려견 애쉬와 코라 등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 가는 항공편의 일등석 티켓을 구매했다.
이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고, 두 마리의 강아지도 무사히 도착했다.
반려견들은 뉴욕에 머무는 동안 건강했고, 또 재차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동물 병원에 데려갔을 때도 수의사는 두 마리 강아지가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문제는 돌아오는 길에 발생했다.
콘틸로는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기 위해 또 일등석 티켓을 구매해 강아지들이 더 넓은 공간에서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콘틸로는 알래스카 항공 정책에 따라 비행 전에 객실 내 반려동물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알렸고, 공항에서 반려견 한 마리당 100달러(약 13만원)를 추가로 낸 뒤 규정에 맞는 캐리어로 애쉬와 코라를 옮겼다고 한다.

그러나 이륙 직전 알래스카 항공의 승무원 등이 콘틸로와 그의 아버지에게 "안전상의 이유"로 이코노미석으로 이동할 것을 요청했다.
콘틸로는 승무원에게 "반려견을 이동시키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
새로운 좌석(이코노미석)은 강아지들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적었고, 더 많은 사람의 가까이에 있어 강아지들에게 불리했다"라고 반박했지만, 직원들은 콘틸로의 설명을 무시했다고 전해졌다.
콘틸로는 결국 승무원의 요청에 따랐고, "애쉬가 즉시 매우 빠르고 무겁게 호흡하며 불안 증세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소장엔 "콘틸로와 그의 아버지가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을 때 애쉬의 몸은 사후경직 상태였다"라고 나와 있었다.

소송이 제기된 시점까지 콘틸로는 강아지의 죽음에 대해 항공사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반려견 애쉬를 두고 "자녀가 없는 내게 아들과 같은 존재였다"라고 설명했다.

알래스카 항공은 NBC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미국 수의사 협회는 퍼그나 불도그와 같은 짧은 주둥이를 가진 품종은 비행 중 호흡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객실에 탑승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