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 비만·당뇨병·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연관
서구화된 식습관·운동부족이 원인…암·심부전·치매 등 위험 높여
치료 약제 아직 없어 관리가 중요…기본적인 식이요법·운동 병행
 | | 게티이미지뱅크 |
간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인 ‘지방간’. 지방이 간 전체의 5%를 넘는 상태를 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방간이라고 하면 으레 술로 인해 발생하는 ‘알코올성 지방간’을 떠올리면서 한동안 술만 끊어도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방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술과 상관없이 당뇨병·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질환에 관련돼 발생하는 ‘비(非)알코올 지방간’이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암과 심부전, 치매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오는데, 특히 우리나라 성인 3∼4명 중 1명꼴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해당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금주로 쉽게 치료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영양 섭취가 지나치면 남은 영양분이 간에 쌓이면서 발병하기 때문에 식생활 습관을 크게 개선하지 않는 이상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여성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여러 약제를 오래 복용해도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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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초기에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방치하면 간경변과 간암은 물론 치매와 췌장암까지 유발할 수 있으며,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 대사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서연석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의해 간의 염증이 계속되면 간의 섬유화가 진행되고 간경변증이나 간암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는 약제는 아직 없다.
따라서 환자 스스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 간으로 가는 지방을 최소화하고,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특히 자전거나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는 “기본적인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며 “운동은 단순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꼭 같이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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