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으러 법원에 출석했다.
김 부원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8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상태다.
김 부원장의 심문은 21일 오후 3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시작됐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에게4회에 걸쳐 8억4천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 |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연합뉴스 |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2월 유 전 본부장에게 이재명 대표의 대선자금 용도로 20억원 가량을 요구한 뒤 순차적으로 8억원 가량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김 부원장의 최종 수수액은 6억원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남 변호사가 준 돈 중 1억원은 유 전 본부장이 사용하고, 나머지 1억원은 지난해 9월 대장동 비리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부원장은 검찰 체포 뒤 조사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금품을 요구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 대표는 “저는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하나 받은 것도 없다”며 “보수 정부와 맞부딪치며 살아남는 유일한 길은 유능하되 청렴해야 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기억하겠지만 대선 토론회에서 저는 특검을 하자고 했다.
그런데 이상한 핑계를 대면서 사실상 특검을 거부한 게 국민의힘”이라며 “대통령과 여당이 떳떳하다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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