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 장애 피해 접수 시작
 | | 서울역에서 주행 중인 카카오T 택시. 뉴스1 |
카카오T앱 먹통 사태로 피해를 본 택시업계가 회사 측 피해 보상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1인당 보상액수가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일 카카오톡 앱 상단에 피해 신고 채널을 열어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피해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앞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례를 확인한 뒤 정책을 만들어야 해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일단 (피해 신고) 접수 채널을 2주 정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카카오모빌리티는 화재 및 장애가 발생한 지난 15일 기준 <카카오T 프로 멤버십>에 가입돼 있던 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6일치 이용료 상당의 7550원의 포인트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T 프로 멤버십은 월 3만9000원의 구독료를 내면 비가맹 기사들을 대상으로 플랫폼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앱 내 부가 기능과 안심 보험 등 부가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다.
이에 카카오는 “피해 입은 날짜의 3배치를 연장하라는 정부의 콘텐츠 이용자 보호지침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독료 3만9000원의 이용료를 한달로 나눈 뒤 실제 ‘먹통’된 이틀의 3배인 6일치를 주겠다는 것이다.
또한 회사 측은 월 2만2000원 카카오 대리 프로 서비스에 가입한 기사들에게도 6일 상당 이용료 4260원의 포인트를 지급한다고 알렸다.
그러자 택시기사들은 서비스 장애로 하루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보상안 치고 터무니없이 적은 규모라고 성토했다.
멤버십을 구분하지 말고 실제 피해상황을 고려한 보상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택시 기사들은 이번 카카오T 서비스 장애로 최대 수십만원에 달하는 영업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가맹 택시인 ‘카카오T 블루’ 기사들에 대한 보상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보상안이 최종은 아니라며 추가 보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서비스 장애로 이틀간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안부터 먼저 발표한 것”이라며“기사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범위도 넓고 사례가 다양해서 현장 상황을 파악하면서 추가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택시 호출’(중개) 관련해서는 별도 기준이 없어 피해 구제를 받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 소비자가 일일이 피해 규모를 입증하고, 플랫폼의 자체 판단에 맡겨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택시기사들이 실제 손실분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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