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어 지느러미 수입량 23.9톤…수입금액 31억원에 달해
잔인한 포획방식으로 국제적 논란…中정부, 공식연회서 요리 금지
윤미향 의원 “정부, 상어 위판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 필요”
 | | 게티이미지뱅크 |
지난해 우리나라에 샥스핀으로 불리는 ‘상어 지느러미’가 무려 23.9톤이나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액수로 따지면 31억원에 달한다.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많이 먹는 중국에서는 잔인한 포획 방식 때문에 국제적 논란이 일면서 공식 연회에서는 퇴출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4년간 줄곧 20톤대의 수입량을 유지하고 있어 상어 위판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해양수산부와 관세청 등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어 지느러미 수입량은 23.9톤, 수입액은 217만6000달러(약 30억7000만원) 규모로 파악됐다.
우리나라의 상어 지느러미 수입량은 2017년 7.7톤에 불과했으나 2018년 21.9톤으로 늘어난 뒤 20톤대 수입량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 25.9톤, 2020년 24.4톤, 2021년 23.9톤 등이다.
상어 지느러미는 중국·싱가포르·필리핀 3개국에서 99% 수입되고 있다.
국내 상어 지느러미 수입업체는 모두 67개다.
부산이 38개로 가장 많고, 뒤이어 서울 14곳, 경기도 5곳 등이다.
고급 식재료인 상어 지느러미는 부와 환대를 상징해 중국식 연회에서 수프 등으로 조리해 제공된다.
하지만 이 때문에 수많은 상어가 포획돼 일부 종은 멸종위기에 처하고 해양 생태계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환경·동물권단체들은 상어를 잡아 지느러미만 자르고 몸통은 물에 던져 상어가 천천히 피를 흘리며 죽게 되는 ‘샤크 피닝’ 포획 방식이 잔인하다며 샥스핀 요리 퇴출을 주장한다.
이에 중국 정부 역시 논란을 고려해 2013년부터 공식 연회에서 샥스핀 요리를 금지했다.
윤 의원은 “상어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경상도 지역 주민들의 (체내) 수은 농도가 높다는 환경부의 2016년 발표 등을 보면 샥스핀은 윤리적 문제 외에 국민건강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상어 위판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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