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때 사라진 ‘순방성과 회동’ 부활
李, 이시바 회담 등 외교성과 소개
국힘에 추경안 조속 처리 당부도
野, 4대 개혁 등 7가지 과제 제안
김민석 겨냥 “국회 우습게 아는 분”
李 “청문회서 본인 해명 지켜보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8일 만에 야당 국민의힘 지도부과 관저 오찬을 가지면서 ‘협치’ 기조에 다시금 힘을 실었다.
역대 대통령들은 해외순방 후 성과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야당 지도부와 접촉면을 넓혀 왔지만 전임 윤석열정부에서는 ‘순방 성과’ 회동이 이뤄지지 않아 왔다.
이번 회동은 이러한 관례를 부활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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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뒷모습)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김용태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
이 대통령의 ‘협치’ 의도가 실제 성과로 나타날 수 있을지는 추경안 처리와 함께 김민석 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 과정을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을 위한 고언”(송언석 원내대표)이라는 말과 함께 경제, 외교·안보, 사법개혁 등에 대한 본인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김 후보자를 향해서는 “국회를 우습게 아는 분”이라며 비판의 날을 바짝 세웠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에서 가진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지도부 오찬에서 “제가 한 번 뵙자고 했는데 가능하면 빨리 뵙자는 입장이었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회동 모두발언에서 G7 정상회의 참석에서 다른 국가들로부터 환대를 많이 받은 사실을 공개하는 등 외교 성과를 설명했다.
특히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G7 회의 도중 한일 수교 60주년 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야당 지도부도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회동에서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들면서 추경안의 빠른 처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여당인 민주당이 원내 과반의석을 가지고 있어 추경안 처리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야당과의 조속한 협의를 통한 무난한 처리가 우선 목표임을 내세운 셈이다.
동석한 민주당 김병기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추경안의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러한 대통령의 기조는 다른 현안을 다루는 모습에서도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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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 확정 재정에 따른 물가상승 △외교·통상분야에서의 초당적 협력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임기 후 이 대통령 재판 진행 약속 △연금·의료·노동·교육개혁 방향 설정 △서울 부동산 가격 급등 대응 △개헌을 통한 정치·선거제도 논의 등 7가지 과제를 이 대통령에 제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이런 분이 총리가 된다면 행정부에서 국회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여야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에 이 대통령께서 심사숙고해 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야당 지도부의 우려에 “청문회 과정에서 본인의 해명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김 직무대행이 회동에서 현행 인사청문회법 제도 개선에 대해 언급하자 “공감한다”며 “가족의 신상까지 다 문제를 삼아 능력 있는 분들이 입각을 꺼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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