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서 오찬 회동…"의견 다르다고 한쪽이 옳다는 건 아냐"
국힘, 김민석 논란·원구성 문제 제기
李 "청문회서 해명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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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비서실장,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이 대통령,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뉴시스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여야 지도부와 오찬 회동에서 추경과 관련해 "최대한 공감할 수 있는 점들은 서로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서 가능하면 신속하게 현재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남동 관저에서 가진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최근만이 아니라 꽤 오랫동안 대한민국 경제가 매우 어려워서, 국민들의 어려움이 매우 크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공감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른 의견도 많이 있는 알지만, 의견을 충분히 드리고, 조정할 수 있는 것은 조정하고, 의견이 다르다고 하는 것이 어느 한 쪽이 반드시 옳다는 것도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날 만남은 12시부터 약 1시간 45분 간 진행됐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이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가능하면 좀 많이, 빨리 뵙자는 입장이었다"며 "다른 야당들도 한꺼번에 보자는 요구들도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밀도 있게 말씀을 들어보려면 따로 뵙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제가 서둘러 뵙자고 부탁을 드렸다"고 만남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외교 문제는 여야 없이 함께 공동 대응해야 되는 문제다. 앞으로도 대외 문제에 관한 건 함께 입장을 조율해 가면서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G7 정상회의 출장의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G7 회의에서 의외로 많이 환대를 받았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대한민국의 모든 혼란상이나 위기상황이 정리가 됐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 G7이 관심 갖고 있는 민주주의의 가치나 회복력 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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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 오찬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
김용태 위원장은 "정치가 국민의 삶을 더 낫게 하기 위한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여당과 야당이 그 역할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의 역할은 국민의 관점에서 정부가 추진하려고 하는 정책들 대한 근본적 한계를 지적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의 역할은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부와 야당과의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것"이라며 "그런 소통과 협치가 이뤄졌을 때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국민의힘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7가지를 제언했다. 내용은 △경제 성장 및 민생 회복 △외교·안보 국익 실현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사법부 독립 △연금·의료·노동·교육 개혁 △서울 부동산 대책 △개헌 등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인사가 만사라고 했는데, 지금 언론에 나오는 상황만 보더라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며 인사 문제를 첫 손에 꼽았다.
이어 "인사청문회도 하기 전인데 후보자가 정부 부처의 업무 보고를 받는다는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됐다. 또 정부 부처 차관을 대동하고 행사를 나가는 일도 있다. 인사청문 대상자가 필요한 자료 제출은 하지 않고 청문 위원을 조롱하고 비아냥대는 글을 올리고 있다"며 김 후보자의 태도 문제도 제기했다.
국회 원 구성 문제도 꺼내들었다. 그는 "원내 교섭단체 순서대로 제1당이 국회 의장직을 맡고, 2당이 법사위원장직을 맡음으로써 원내에서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를 실천해 왔던 것이 오랜 국회 관행"이라며 "민주당이 야당이었을 때 전부 독주를 했는데, 그때 명분은 윤석열정부가 타겟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윤석열정부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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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와 여야 지도부 간 오찬 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에 김병기 직무대행은 "국민 통합과 그리고 정치 복원은 지난 4년 동안 줄기차게 요구한 것은 저희 쪽이었고, 외면했던 쪽이 윤석열정부였다"며 "지금 추경과 (상임)위원장 문제 등이 있는데 처음부터 염려하지 말고, 이런 걸 정말로 잘할 수 있게 일단 기회를 줘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허니문'이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김민석 후보자에 대한 야당 지도부의 제언에 대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본인의 해명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전했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에서 제기한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에 공감한다는 의견도 밝혔다"며 "가족의 신상까지 문제삼는 분위기 때문에 능력 있는 분들이 입각을 꺼린다는 고충도 설명했다"고 부연했다.
원 구성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여야 간 잘 협상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대선 당시 양 후보 측 공약 중 공통된 부분은 이견없이 실천할 수 있지 않겠냐며 관심을 표명했고, 여야 지도부는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우 수석이 전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