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정치로 치부한다면 앞으로 나갈 수 없어"
배후설 두고 "국민에 면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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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자신의 개혁안에 반발하는 의원들을 겨냥해 "자꾸 제 개혁안에 대해 절차가 어떻고, 임기가 어떻고 말씀하시는 건 개혁안을 받아들일 의지가 없다고 해석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김수민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자신의 개혁안에 반발하는 의원들을 겨냥해 "자꾸 제 개혁안에 대해 절차가 어떻고, 임기가 어떻고 말씀하시는 건 개혁안을 받아들일 의지가 없다고 해석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제가 제시한 개혁안을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대답하면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대선 후보 교체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과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을 포함한 개혁안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개혁안을 발표한 건 당이 과거에 잘못한 것을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다"며 "그마저도 개인 정치나 임기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치부한다면 당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보 교체 과정 진상규명과 관련해 "당무감사를 통해 누구를 징계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다"라며 "그날 있었던 진상을 많은 당원과 시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적당한 절차가 당무감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선 "헌법재판소에서 인용 결정이 나왔다면 반대 당론을 무효화하는 게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정신에 맞는 정당"이라며 "이 부분이 왜 중요하냐면, 앞으로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탄핵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서 당원들과 당직자들이 서로 갈라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행보와 관련해 제기된 배후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동훈 전 대표와 상의했느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의중이냐, 심지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게 지령을 받는 것 아니냐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고 있다"라며 "국민들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앞으로 어떻게 반성하고 개혁해 나갈지 총의를 모아야지, 비대위원장의 개혁안을 갖고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인지 해석만 한다면 당에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