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결과로 드러난 각 지역의 표심을 토대로 내년 6월3일 예정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를 예측해보니 더불어민주당은 129곳의 기초단체에서 승리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한 것과 비교한다면 3년 사이 여론 지형이 크게 바뀐 셈이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아직 1년의 세월이 남아 있고, 선거 구도에 따라 여야 성적표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9일 아시아경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토대로 17곳의 광역자치단체와 226곳 기초자치단체의 여야 성적표를 전수 조사했다.
지역별 대선 표심을 분석한 결과, 2026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지방정부 제1당 지위 탈환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충청 지역과 경남의 기초단체 등이 여야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9회 지방선거는 내년 6월3일 치러진다.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표심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의 현주소를 살필 수 있는 유용한 자료다.
앞서 2022년 실시된 지방선거는 당시 집권당인 국민의힘의 일방적 승리였다.
광역자치단체 17곳 가운데 12곳을 국민의힘이 차지했고, 민주당은 경기와 호남, 제주 등 5곳을 지키는 데 그쳤다.

국민의힘은 226곳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45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63곳, 무소속은 17곳, 진보당은 1곳에서 앞섰다.
2022년 3월 대선 직후에 치러진 지방선거였다는 점에서 여권에 유리한 환경이었다.
실제로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경기도를 제외한 수도권 광역단체장을 내줬다.
대전과 세종, 충남과 충북 등 충청권에서도 모두 패했다.
하지만 6·3 대선 결과를 토대로 분석해 본 결과, 지역별 우열 구도는 3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대선 결과를 광역단체장 선거에 그대로 반영할 경우 민주당은 11곳(서울, 인천, 광주, 대전, 세종, 경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제주)에서 우위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6곳(부산, 대구, 울산, 강원, 경북, 경남)에서 우위를 보였다.
호남과 영남 일부 지역은 상당한 격차로 우세가 갈렸지만, 10% 포인트 이내의 득표율 격차를 보인 곳도 적지 않다.
대선 결과를 기초단체장 선거에 적용하면 민주당은 226개 기초단체 가운데 129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다만 국민의힘도 97곳에서 우위를 나타냈다.
민주당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와 비교할 때 서울의 각 구를 비롯해 수도권과 충청권의 기초단체에서 경쟁력을 회복했다.
다만 대선과 유사한 수준으로 내년 지방선거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는 민주당이 대승을 거뒀던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제7회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은 광역단체 14곳(자유한국당 2곳, 무소속 1곳)에서 승리했다.
기초단체도 민주당은 151곳(자유한국당 53곳, 평화당 5곳, 무소속 17곳)에서 앞서며 대승을 거뒀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승부처로 떠오른 지역은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 상대 정당이 선전하는 등 이번 대선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충청권의 경우 보수정당의 절대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충주시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다만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0.8% 포인트에 불과했다.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충남 홍성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46.41%를 기록했지만,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도 45.21%로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1.2% 포인트에 불과했다.
아울러 경남 양산과 거제 등에서도 여야는 2~4% 포인트의 격차로 접전을 벌였다는 점에서 내년 지방선거는 예측 불허의 승부를 겨룰 것으로 보인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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