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을 받아 참석하기로 한 가운데 외교·안보 전문가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처음 만나게 될 텐데, 그 유명한 악수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통령을 상대로 악수 싸움을 걸지 않을 수 있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등과는 모두 악수 싸움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다루기 힘든 사람"이라며 "모든 상황에서 우위에 서야 한다는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마크롱 대통령 등 몇몇 외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손아귀에 힘을 준 악수로 이른바 '악수 기 싸움'을 한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취임 사흘째 첫 한미 정상 간 통화를 가진 이 대통령을 두고 '코리아 패싱' 비판이 이는 것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트럼프 시기의 외교는 기존에 있었던 외교 관례를 다 무시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그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지난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지난 5일)과 통화를 했더라"며 "본인이 가장 중시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대중 관세 전쟁 등을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한·미 정상회담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임기를 막 시작했기 때문에 인선, 정책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특히 세계 질서가 변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가장 중요한데, 일정 수준 입장이 정리된 후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다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정부를 기다려줄 것인가"라며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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