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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를 확인한 뒤 서울 국회 여의도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에 도착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5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같은 당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이 10% 벽을 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득표율이) 두 자릿수를 넘겼다면 저도 이준석 후보도 조금 건방져지지 않았을까, 교만해지지 않았을까 생각도 한다”고 돌아봤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10%에 아쉽게 미달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저희의 확장성에 대한 과제,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고 반성하는 숫자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선을 치르면서 지난 총선에서 받았던 약 100만표에 비해 거의 3배 가까이 늘어났고, 당원 숫자도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여러 가지 당세 확장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나름 의미있게 성장하면서 치러낸 대선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대선에서 총 291만7523표를 얻어 득표율 8.3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65만5346표로 서울에서 얻은 9.94%가 가장 높은 득표율이고, 전남에서 6만822표로 얻은 4.69%가 가장 낮은 득표율이다.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이재명 대통령(52.60%)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32.42%)에 밀려 13.99%로 3위를 기록했다.
이를 언급하듯 천 원내대표는 “확실히 3당으로 선거를 치르는 게 쉽지 않다”며 “지역구에서 훨씬 더 높은 득표를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반응했다.
지난달 28일 대선 후보 3차 TV 토론에서 문제가 된 이 후보의 ‘젓가락 발언’에는 득표율을 한 자릿수에 머물게 한 결정적 이유라고 보면서도, 천 원내대표는 “결정적 패착인지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발언이 이준석 후보가 상상해 내서 만든 게 아니라 어쨌든 원본 발언이 있고 그것이 이재명 후보 아들의 발언을 순화한 거라는 게 알려지면서 일정 부분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3차 TV 토론에서 굉장히 강한 발언이 나왔고, 거기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어쨌든 국민께서는 굉장히 안 좋게 보셨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계속해서 김 전 장관과 보수 진영 단일화를 이뤘다면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을 거라는 일부 분석에는 “김문수 후보를 내놓고 어떻게 이준석 후보랑 단일화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느냐”며 천 원내대표는 어이없어했다.
그는 “저희가 단일화를 했다면 김문수 후보, 윤석열 전 대통령, 황교안 전 총리, 전광훈 목사 이런 분들하고 이준석이 원팀이라는 얘기”라며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애초에 단일화 생각도 없었지만 끝나고 생각해도 단일화하지 않기를 ‘천만다행’이라면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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