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출신인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3 대선 결과를 받아들고 "(국민의힘의) 쇄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가) 41%를 득표했기 때문에, '우리가 뭉쳐서 버티면 돼'라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승리한 지역을 보면 다 친윤(친윤석열) 국회의원들 소속 지역"이라며 "친윤 의원들은 버텨서 당권 잡고 공천받아서 계속 버티다 보면 기회가 올 수도 있다는 게 기본적인 전략인데, 친윤 지역들에서 (김 후보가) 승리하면서 '그래, 버틸 체력이 있어'라는 걸 스스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 체제의 존속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비대위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 당 대표를 뽑을 이유가 없다.
내년 지방선거 힘들 거 뻔하고 괜히 누군가 책임을 질 이유도 없고, 또 한동훈 전 대표 측이나 김문수 측이나 책임을 회피하는 데서는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친윤 측에서는 변화할 이유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자기 지역구가 다 지켜졌다는 것은 이래도 가면 된다는 얘기"라고 했다.
또 "당내 주류가 변화할 이유가 없어졌는데 국민들은 쇄신을 이야기하니 쇄신하는 척만 할 것"이라며 "김 비대위원장이 아무리 큰 결기를 갖고 있어도 동력이 없어 본질적인 쇄신은 못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문수 후보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친윤 의원이 여전히 주류인데 그들은 김 후보를 당 대표로 만들어서 따를 생각이 없다.
결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갈 수가 없다"며 "김 후보를 따르는 의원은 소수에 불과하고, 대선 후보가 됐기 때문에 따랐던 사람들로 기회주의적 성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구조는 오히려 친윤이 힘을 더 받는 구조"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5일 오전 비대위 이후 의원총회를 연다.
의총에서는 민주당이 단독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란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해병 특검법 등 3대 특검법과 검사징계법 처리에 대한 대응 방안과 당 수습책을 논의한다.
또 대선 패배 이후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친한계(친한동훈계)의 지도부 총사퇴 요구, 책임론 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에 맞서 당내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러다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재명 당시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과 함께 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1차 인선 발표에 대해 "(국무총리 후보자인) 김민석 의원은 리더십, 장악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행정부에 대해 장악력을 갖고 가겠다는 의지가 읽혔다"고 평했다.
또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강훈식 의원은 예산, 경제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며 "일단 경제 회복에 방점을 찍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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