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8.34%
동서로 갈린 표심 양상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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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김혜경 여사와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3년 만에 정권이 바뀌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따라 실시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선인이 50%대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향후 5년간 국정을 운영하게 됐다.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 경제 활성화와 국민 통합 등 중대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대선에서 호남은 민주당을, 대구·경북은 국민의힘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경향은 여전했다.
21대 대선 개표 작업은 4일 오전 5시쯤 완료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당선인은 49.42%(1728만7513표)를 득표하며 1위를 차지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대권을 잡은 것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41.15%(1439만5639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8.34%(291만7523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8%(34만4150표)를 득표했다. 이 당선인과 김 후보의 투표수 격차는 289만1874표다.
이번 대선 최종 투표율은 20대 대선 투표율(77.1%)보다 2.3%포인트 증가한 79.4%로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3524만916명이 투표했다. 1997년 15대 대선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이미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사전투표율도 2014년 도입 이후 두 번째로 높은 34.74%를 기록하며 선거 열기가 심상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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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결과에 대한 승복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박헌우 기자 |
최대 승부처로 꼽힌 수도권에서 승패가 갈렸다. 이 당선인은 서울에서 310만5459표(47.13%)를 얻어 273만8405표(41.55%)를 득표한 김 후보를 앞섰다. 경기(이재명 482만1148표, 김문수 350만4620표)와 인천(이재명 104만4295표, 김문수 77만6952표)에서만 이 당선인이 김 후보보다 158만3871표를 더 얻었다. 이 득표 차는 전체 득표의 3.56% 규모다.
동서로 갈린 표심 양상은 여전했다. 이 당선인은 광주(84.77%), 전남(85.87%), 전북(82.65%)에서 몰표를 받았다. 김 후보는 광주(8.02%), 전남(8.54%), 전북(10.9%)에서 매우 열세였다. 반대로 김 후보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67.62%의 득표율을 기록해 이 당선인(23.22%)보다 약 세 배가량 더 득표했다. 경북에서도 김 후보(66.87%)는 이 당선인(25.52%)에 크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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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
이변은 없었다. 전날(3일)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에서 이 당선인은 51.7%로 예측됐다. 김 후보는 39.3%, 이 후보는 7.7%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애초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 '깜깜이 기간' 전 공개된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 대선 판세는 '1강 1중 1약' 구도였다. 오히려 정치권에서 계엄에 대한 부정적 여파를 딛고 김 후보가 약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7시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은 즉시 대통령직 임기를 시작한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대리인 자격으로 이 당선인의 당선증을 수령할 예정이다. 대통령 궐위에 따라 치러진 조기 대선이기에 당선 후 설치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