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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 "개표를 시작합니다"…늦은 밤 개표소 풍경


3일 밤 8시 대선 본투표 종료 이후 개표 시작
일부 개표관람인 "과정에 문제 있다" 항의하기도


3일 밤 8시 40분께 서울 중구 선거관리관리위원장이
3일 밤 8시 40분께 서울 중구 선거관리관리위원장이 "지금부터 6월 3일 진행된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선거일(본투표일) 투표함을 개함하겠다"고 선언하자 본격적인 개표가 시작됐다. /송호영 기자

[더팩트ㅣ중구·관악=송호영 기자] "투표함에 이상 없습니까?"

"네 없습니다."

"이상이 없으므로 개표를 시작합니다."

3일 저녁 6시, 서울 중구 구민회관은 적막함이 흘렀다. 제21대 대선의 서울 중구 내 44개 투표소와 15개 사전투표소, 우편투표 등의 개표가 진행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중구 개표소는 개함부 6개, 우편투표전담부 1개, 투표지분류기운영부 7개, 심사·집계부 7개로 구성됐고, 개표사무원은 214명이 참가했다. 오후 6시 30분께 개표소에 모이기 시작한 개표 사무원들은 "위치가 어디지"라며 구획도를 확인했다.

개표소가 마련된 3층 체육관 입구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물은 다 드시고 들어가야 한다"고 안내했고, 개표소 내부에서는 "가방은 탁자 밑에 놓아주시길 바란다"는 방송도 나왔다. 투표지가 훼손되거나 사라지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조치였다.

개표가 다가올수록 개표소의 긴장감은 커졌다. 본투표가 마감된 밤 8시, 개표사무원들은 손을 들고 선서를 진행했다. 공정하게 개표를 진행하겠다는 의미였다.

오후 8시 19분께 개표소 안으로 투표함이 들어왔고 개표참관인들은 도착한 투표함의 봉인이 잘 붙어있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마침내 8시 40분께 중구 선거관리관리위원장이 "지금부터 6월 3일 진행된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선거일(본투표일) 투표함을 개함하겠다"고 선언하자 본격적인 개표가 시작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지가 떨어지지 않았는지, 투표함 내부에 남아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주의를 줬다. /송호영 기자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지가 떨어지지 않았는지, 투표함 내부에 남아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주의를 줬다. 라텍스 장갑을 낀 개표사무원들은 개표대 위에 쏟아진 투표지를 한 방향으로 켜켜이 정리했다. 일부 투표함에서 생각보다 적은 투표지가 나오자 한 개표사무원은 "옆 개표대는 많은데 이쪽은 없네"라며 멋쩍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렇게 개함부에서 정리된 투표지들은 투표지분류기운영부로 전달됐다. 분류기는 '촤르르'하는 소리와 함께 후보별로 투표지를 분류했고, 사무원들은 이를 정리해 심사·집계부로 다시 넘겼다. 심사·집계부에서는 분류된 표를 한 장씩 다시 세며 다시 확인했다.

개표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투표함은 계속 들어왔다. 투표함을 무사히 개표소에 인계한 개표사무원들과 경찰들은 "고생 많으셨다"며 서로를 토닥이기도 했다.

중구 개표소에서는 대체로 차분히 개표가 진행됐지만, 한 때 소란이 일기도 했다. 투표가 종료되기 5분 전인 저녁 7시 55분께 개표관람인이 "사전투표함을 왜 가지고 오는 거야"라고 소리쳤고, 선관위 측은 방송을 통해 "정당한 사유 없이 개표에 간섭한 사람이나 개표에 영향을 끼치는 행위를 한 사람은 공직선거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다른 개표관람인은 허가 없이 개표소 안으로 들어갔다가 "개표관람인 자격으로는 개표소 안에 들어갈 수 없다"고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후 밤 9시 17분께에는 개표관람인들이 "필동의 투표함 봉인지가 뜯어져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소리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만 투표참관인들은 이상이 없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이에 선관위 측은 "개표관람인은 개표참관인이 아닌 관계로 개표 관람만 가능하다"며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투표에 대한 항의를 중단하라. 아니면 퇴정당할 수 있다"고 재차 주의를 줬다.

관악구 개표소가 차려진 서울대학교 체육관도 분주하긴 마찬가지였다. /송호영 기자
관악구 개표소가 차려진 서울대학교 체육관도 분주하긴 마찬가지였다. /송호영 기자

관악구 개표소가 차려진 서울대학교 체육관도 분주하긴 마찬가지였다. 개표대에는 계속해서 투표지가 쏟아졌고, "탁탁"하며 투표지를 정리하는 소리가 체육관 전체에 울렸다.

밤 11시가 넘어가서도 개표는 한창이었다. 사무원들은 피곤한 표정을 지으며 체육관 바깥으로 나왔고, 급하게 물을 마시며 찌뿌둥한 몸을 스트레칭했다. 그러나 금세 "다시 들어가야지, 힘내보자"며 개표소로 돌아갔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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