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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하>] "경호원 빠져라"…김문수의 '스킨십' 정치


설난영 여사 공식행사 등판, 행보 본격화
이준석 "양심 있다면 어떻게"…단일화 압박에 격양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용현캠퍼스에 방문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용현캠퍼스에 방문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이헌일 기자]

◆"이제 협박까지"…단일화 압박에 '열받은' 이준석

-이준석 후보 얘기를 더 해보자.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 측의 끝없는 단일화 러브콜을 번번이 거절하는 모습이야.

-응. 이 후보와 개혁신당 모두 선거운동 초기부터 시종일관 정치공학적인 단일화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어. 단일화가 워낙 이번 선거에서 주요 이슈다보니 이 후보가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하면서 진행하는 백브리핑 때마다 단골 질문인데, 매번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어. 예컨대 19일 김 후보가 첫 TV토론을 언급하며 이 후보를 "MVP였다"고 띄워줬지만 이 후보는 "지난 3년 동안 제가 아주 큰 성과를 내놓은 직후에는 오히려 '저 사람 때문에 표 떨어진다'고 내쫓더니 요즘들어 다른 얘길 하는 걸 보니 환절기인 것 같다"고 비꼬면서 거부의 뜻을 밝혔고, 21일 안철수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어.

-이렇게 매번 거절당하면서도 국민의힘은 김용태 비대위원장부터 소속 의원들까지 다양한 채널을 동원하면서 구애를 지속하고 있어. 요청과 압박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강도로 전방위적으로 힘을 쏟는 분위기야. 최근 여론조사까지도 여전히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두자릿수 안팎에서 좁혀지지 않고 있는 만큼 절실할 수 밖에 없을거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패션거리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패션거리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런 '답정너'식 구애에 결국 이 후보가 폭발한 모습이야. 2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 번 확고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어. 특히 기자회견에서는 "국민 여러분이 받아볼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며 정제된 언어로 입장을 밝혔지만 이어진 백브리핑에서는 다소 격양된 어조로 그간 쌓인 앙금을 고스란히 드러냈어.

-그는 "휴대전화에서 문자 알림이 울릴 떄마다 무한한 모욕감 느낀다"며 지난 2022년 당대표에서 쫓겨났던 과정을 언급했어. 그러면서 "제게 2022년에 상스러운 욕으로 문자를 날리던 분들이, 그 문자가 지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2023년에는 극단적 선택을 종용하던 분들이, 이제는 제게 (단일화를) 읍소한다. 그리고 며칠 지나니 협박을 한다"며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떻게 제게 문자 메시지를 계속 보낼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어. 결국 국민의힘이 과거 이 후보와 좋지 못한 모습으로 결별한 '업보'를 이번 대선 국면에 제대로 치르는 모양새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경기 고양시 화정역 문화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경기 고양시 화정역 문화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손 내밀고 눈 맞추고…김문수 '스킨십' 강화

-이번 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유세 현장은 어땠어?

-김 후보는 서울과 경기를 돌면서 수도권 유세를 펼쳤어. 8년 동안 경기도지사를 해서 그런지 유세 열기가 뜨겁더라. 가장 눈에 띄었던 건 김 후보의 스킨십이었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내밀고 눈을 맞추고, 굉장히 자연스럽게 소화하더라고. 특히 유세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가 인상적이었어. 차에서 내리자마자 경호원들이 주변을 둘러싸더니 지지자들을 막았는데, 김 후보가 "경호원은 빠져라"고 말하며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먼저 손을 내밀었어.

-연설이 끝나고도 무대에 바로 내려가는 법이 없어. 일일이 손을 뻗어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눈을 맞추며 인사를 하더라고. 그러면 지지자들은 피켓이나 빨간 풍선을 들고 있다가 악수하러 앞으로 우르르 몰려오더라.

-김문수식 '몸으로 하는 정치'가 뭔지 확실하게 느껴졌어. 22일 김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불리는 경기 부천시 부천역 마루 광장 유세에서는 배우자 설난영 여사도 함께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지지를 호소하더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설난영 여사, 딸 김동주 씨, 사위가 22일 오후 경기 광명시 한 어린이집에 방문해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 /남윤호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설난영 여사, 딸 김동주 씨, 사위가 22일 오후 경기 광명시 한 어린이집에 방문해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설난영 여사 본격 행보…현장 반응은 '후끈'

-설 여사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요즘 설 여사의 공개 행보가 눈에 띄더라고.

-응. 주로 종교계를 찾거나 김 후보가 직접 가지 못하는 곳을 찾아다니던 설 여사가 21일 당의 공식 행사 자리에 등장했어. 김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처음이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여성본부 필승결의 대회'에 참석해 400여명이 넘는 여성당원과 직접 만났어. 설 여사가 등장하자마자 당원들은 환호하며 빨간 하트 풍선을 머리 위로 흔들었어. 내 옆에 있던 한 당원은 "실제로 보니 엄청난 포스가 느껴지네"라고 하더라. 설 여사와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앞쪽으로 사람이 몰리면서 잠시 혼란을 빚을 만큼 인기가 대단했어.

-설 여사는 의견을 표현하는 데도 적극적이었어. 여성 당원들 앞에서 발언을 시작하기 전 "실물이 더 낫죠"라며 호응을 이끌어내고, "예쁘다"는 칭찬에 손을 얼굴에 붙여 꽃받침 포즈를 보이기도 했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부천역마루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부천역마루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그렇게 설 여사가 적극 행보에 나선 이유는 뭘까.

-설 여자 자체로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해. 윤석열 정부 내내 김건희 여사 논란으로 난처했던 국민의힘 입장에서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노동운동가 출신인 설 여사의 장점을 드러내고 싶은 거지. 특히 사법리스크가 없다는 점은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를 공격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되기도 해.

-김 후보와 함께 동반 유세도 했다고?

-응. 김 후보는 22일 설 여사와 딸, 사위와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한 어린이집을 방문했어. 설 여사는 과거 탁아소로 불렸던 여성 노동자들을 위한 어린이집을 운영했던 경험을 언급했어. 그 과정에서 "우리 딸은 혼자이기 때문에 혼자 키워져서 걱정됐을 텐데 거기서 여러 어린이와 함께 자라 사회성도 발달하고 인성 좋은 아이로 잘 자랐다"라며 딸 동주씨의 등을 토닥이는 다정한 모습도 포착됐어. 당이 노린 김 후보의 강점인 것 같아. 앞으로도 청렴한 가족과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여.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김수민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송호영 기자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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