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국면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로 작정한 분 같다"고 평했다.
22일 우 선대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날 윤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관련 영화 관람에 대해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안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선대위원장은 "물론 초대받았으니 가겠지만 지금은 대선판 아니냐"라며 "윤 전 대통령이 나타날수록 중도 진영은 국민의힘 후보로부터 멀어지게 돼 있다.
자신도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됐으면서 국민의힘 선거 승리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는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는 데 더 집중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는 이재명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행보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진행자가 '민주당 캠프에서는 내심 고마울 것 같다'고 묻자, 그는 "고맙다고 표현할 필요는 없다.
(윤 전 대통령이) 사실 조롱의 대상의 된 것"이라며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이 조롱의 대상이 되는 건 좋은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자기가 움직이는 게 김문수 후보에게 도움이 된다, 자신의 지지층은 자기 말을 들을 테니까'라는 망상에 아직도 사로잡혀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 내부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좀 안 보였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다수"라고 했다.
우 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그는 "(이준석 후보가) 만약에 갑자기 입장을 바꾸면 구태 정치가 된다.
그러면 입장을 바꾼 것에서 오는 정치적 이익이 커야 한다"면서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거의 1% 차이여서 이 후보가 얹어줬을 때 얻는 게 있으면 주변에서 (단일화)해보라고 할 텐데, 어차피 떨어질 후보한테 양보해주면 신뢰도 잃고 가치도 잃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가 아마 이재명 후보가 승리할 것을 상정해놓고 대선 이후 보수 정치 세력 재편의 주도권을 쥘 생각을 하는 게 아닌가"라고 전망했다.
개혁신당 측이 '당권 줄 테니 단일화하자'는 친윤(친윤석열)계의 제안을 폭로한 것에 대해서는 "당 대표 됐을 때도 잘라낸 사람들이 당권 정도 유혹한다고 넘어갈 수 있겠냐"며 "더구나 친윤이 대선 이후에 그걸 어떻게 담보할 수 있냐"고 했다.
우 선대위원장은 "당권 문제를 갖고 장사를 한다는 얘기인데 친윤계가 정신을 못 차렸다"며 "친윤계가 완전히 빠져줘야 김문수 후보가 선전할 텐데 뒤에서 조종한다는 것이 알려지면 대한민국 중도파가 바보도 아니고 표를 주겠냐"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세론'에 대해 민주당이 경계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승리를 위해 노력한다고 말하는 건 좋은데, (득표율) 58% 같은 수치는 불가능"이라며 "선거 안 뛰어본 사람들이 앉아서 숫자 놀음하는 건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구, 경북, 부산, 경남, 모든 지역을 전승해도 58%가 안 나온다"며 "불가능한 이야기로 선거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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