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지역구 찾은 李 "다시 서게 해줘…'진짜 대한민국'으로 보답"더팩트 기사제공: 2025-05-21 20:24: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인천광역시 계양구 계양역 앞 광장에서 유세 연설 도중 착용한 방탄 조끼를 보이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인천=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21일 찾았다. 정치적 재도약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서 이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후보 배우자 간 TV토론회에 대해선 "기가 막힌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역에서 열린 유세에서 "계양구민 여러분의 도움으로, 정치적으로 부활하고 생존하지 않았나"라며 "3년 전 대선에서 부족함으로 패배하고, 많은 분에게 좌절감을 드렸는데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부축해 준 여러분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계양구를 위해, 구민들을 대표해 국회의원으로서 나라 살림을 잘 해보려 했는데 갑자기 또 대선에 나가게 됐다"며 "최선을 다해 저를 거둬주고, 보호해주고, 지금까지 오게 해주신 구민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3일 계엄령 선포 당시를 언급하며 "그날 국민들이 국회를 에워싸며 민주공화국을 지켜냈다"며 "여기 있는 국회의원들 다 연평도에서 꽃게밥이 될 뻔했는데 우리 국민이 살려준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가르는 역사적 분기점으로 규정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측이 방탄유리 설치를 문제 삼고 있는 데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대선 후보가 칼에 목을 찔리고, 언제 피살될지 모른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그래서 이렇게 막아 놓고, 경호원들이 서 있다"며 "이렇게 만든 게 누군가. 이렇게 만든 정치세력이 누군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왜 방탄조끼 입고 다이냐, 왜 방탄유리 뒤에 숨느냐, 왜 경호원들 경호받고 다니느냐고 비아냥거릴 게 아니라 지난 3년간 대한민국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며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후안무치하다는 말을 자주 떠올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배우자 토론 제안과 관련해서도 "김건희 여사에 대해선 왜 말하지 못하는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배우자가 정치하는가. 발상이 기가 막히지 않나"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수준을 떨어뜨리고 우리를 수치스럽게 한다"고 직격했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