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러브콜'...국힘 탈당하자 이재명·이준석 "입당 환영!" [이슈클립]더팩트 기사제공: 2025-05-10 00:06:03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오승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소신 행동으로 유명해진 김상욱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김 의원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힘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공정 등을 다 내친 것 같다"며 "오히려 프레임을 걷어 내고 본질만 봤을 때 민주당이 더 보수당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이준석 후보와도 대화를 나눴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이 선택지로 민주당을 제안한 것은 감사한 일"이라며 "무소속으로 갈 곳 없는 상황에서 감사한 제안"이라고 했다.

김상욱(초선·울산 남구갑) 의원은 지난 8일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 "기회가 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등을 만나 현안 해결과 나라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다"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이재명 후보가 "조만간 보면 좋을 것 같다"고 김 의원의 러브콜에 신속하게 응답했고 이준석 후보도 "진짜 보수와 개혁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개혁신당에 오시라"고 답하면서 두 후보와 김 의원의 대화가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힘 선배, 동료 의원님들과 지지자분들께 송구함을 올리며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라며 "앞으로 극우보수와 수구보수가 아닌 참 민주보수의 길을 걷겠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 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 당 일각에서 탈당 압박을 받아왔다. 그는 "국민의힘이 정통보수정당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그 충정으로 외롭고 힘들지만 충언을 계속했다"며 "그러나 이제 가능성이 사라진 극단적 상황에 놓인 당을 아픈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탈당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탈당으로 무소속 의원이 된다"고 "지금 대한민국은 축소사회, 기업의 경쟁력 약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혁명, 대외환경의 급변, 의료 노동 연금 등 개혁과제, 혁신소멸 등 각종 시급하고 중요한 현안들에 직면해 있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현안들을 해결해 내는 능력과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대위 직능본부 민생정책 협약식 후 "김 의원처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의 입장에서 판단, 행동하는 정치인들은 흔하지 않은 귀한 존재들"이라며 김 의원의 탈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헌우 기자

이 후보는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대위 직능본부 민생정책 협약식 후 "김 의원처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의 입장에서 판단, 행동하는 정치인들은 흔하지 않은 귀한 존재들"이라며 김 의원의 탈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국민의힘을 탈당했다는 것은 국민의힘이 김 의원처럼 자기 입장이 뚜렷하고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사람을 수용할 능력이 안 된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다"며 "국민과 국가 입장에서 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입장을 상식과 헌법, 법률, 국민 눈높이에 맞게 취했다고 해서 사실상 이렇게 방출하는 것"이라며 "아마도 국민의힘에 큰 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조만간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극우적으로, 더 심하게 얘기하면 퇴행적으로, 반동적으로 하는 것은 한국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려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퇴행, 역행하는 게 참 걱정된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8일 김상욱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 선언과 관련해 "진짜 보수와 개혁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개혁신당에 오시라"고 밝혔다. /장윤석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같은 날 김상욱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 선언과 관련해 "진짜 보수와 개혁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개혁신당에 오시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김 의원에게) 다선 의원 되고 정치를 편하게 하려면 더불어민주당 가시라고 했고, 보수와 개혁에 뜻이 있으면 개혁신당에 오시라고 했다"며 "선택은 김 의원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sho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