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무위원들에게 "모두가 권한대행이라는 자세로 마지막 남은 30여일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국정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2일 오전 10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저와 장관님들은 오직 국민과 역사의 평가만 두려워하며 우리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임을 다해야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무거운 책무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저와 내각은 헌법이 부여한 책무에 따라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굳건히 지키고,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 전 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익을 위한 과제로 ▲미국과의 본격적 통항 협의 ▲민생·경제 살리기 ▲반도체·AI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대응 등을 언급하며 "그 어느 하나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짚었다.
장관들을 향해서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장관님들을 중심으로 모든 부처는 마지막까지 소관 현안에 대해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책임 있게 마무리해 주시기 바란다"며 "통상 이슈, 국민 안전, 민생·경제 살리기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오직 국민과 민생의 입장에서 힘을 하나로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대행은 공무원들에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직사회는 철저히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모든 공직자는 정치적 과도기에 편승해 흐트러진 모습을 절대 보이지 말고 '목민지관(牧民之官)'의 자세로 맡은 바 업무에 매진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행은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추경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추경은 정부안보다 1조6000억원 증액된 13조8000억원 규모로 최종 확정됐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특별재난지역 한정 디지털 온누리 환급행사 3개월 연장 ▲특별재난지역 내 상권 대상 공동시설 조성 ▲고성능 GPU 임차 지원 확대 등이 추가됐다.
이 대행은 "이번 추경은 그 무엇보다도 속도가 생명"이라며 "모든 부처는 도움이 절실한 분들께 추경 예산이 하루라도 빨리 닿을 수 있도록 집행에 최대한 만전을 기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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