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마지막 경선 합동 연설회에서 자신의 1호 공약인 '메가시티 공화국'을 강조했다.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의 경선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김 전 지사는 "저의 1호 공약은 '권역별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라며 "대한민국의 성장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하고, 국토 공간을 완전히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성장축이었던 수도권이 집중과 과밀로 인해 나날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서울도, 수도권도 숨 좀 쉬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5대 권역별 메가시티는 국가 운영의 기본 틀을 바꾸자는 것"이라며 "중앙정부에만 맡겨서는 불가능한 일이며, 지역이 스스로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전 지사는 메가시티 실현이 어려운 이유로 예산과 권한을 꼽았다.
그는 "권역별 메가시티에 연간 최소 30조원의 자율예산을 보장해야 한다"며 "여기 계신 두 분 후보님(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김동연 경기지사)도 동의한 길"이라고 했다.
국민기본생활 보장제도 도입도 약속했다.
김 전 지사는 "기초생활 수급자가 되기 위해 가난을 증명하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일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은 소득이 보장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가난 때문에 일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산업화의 주역인 우리 어르신들이 길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모습을 언제까지 보고 있어야 하냐"고도 물었다.
김 전 지사는 민주당의 경선이 국민의힘과 다르게 '품격있는 경선'이었다고 정의했다.
그는 "이곳 대한민국 어딘가에서는 네거티브와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그런 경선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저들과 달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경선에서 우리는 그 가능성을 보았다"며 "민주당의 주인인 당원 여러분께서 우리는 저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시켜 달라"고 덧붙였다.
또 "압도적인 대선 승리를 위해서도, 4기 민주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민주 세력과 함께 국정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며 "민주당 대통령과 민주당의 170석 거대 의석이 두려움이 아니라 희망과 기대가 되게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지사는 대선 예비후보들은 '원팀'이라며 "이날 선출될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반드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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