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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하>] '아이들 앞에서 학씨'…낯부끄러운 정치 민낯


국힘 경선 토론회서 수위 높은 발언 쏟아져
"예상하지 못했다"…나경원, '충격의 컷오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시정연설 후 우원식 국회의장의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모습. /국회=박헌우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시정연설 후 우원식 국회의장의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모습. /국회=박헌우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사이좋게 지내면 안 돼요?"…'토르' 외치던 아이들, 고성에 충격

-24일 국회 본회의장이 참관객들로 북적였다고 하던데?

-맞아.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는 경남 창녕군 명덕초등학교와 서울 송원초등학교 학생들이 참관을 왔거든. 우리나라의 미래들이지. 일반시민들도 많이 찾았어. 본회의장이 제법 활기찼지. 초등학생들은 꽤 들떠 있었어. 한 보안 직원이 "카메라에 나올 수 있다"라고 언급하자, 한 학생은 "저 오늘 카메라 나오는 거예요?"라며 브이(V) 자세를 취하더라. 학생들은 "오늘은 몇 명 와요?", "자리 배치는 누가 정해요?"라며 질문을 쏟아냈어.

-초교 6학년 아이들은 한덕수 대통령 국무총리 권한대행이 본회의장에 들어오자 "한덕수다!", "나도 국회의원 하고 싶다"고 말했어. 입장하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보면서 "토르다!"라면서 신기해하더라. 우 의장이 의사봉 휘두르는 본 모양이야. '인기 정치인'은 단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었어. 아이들은 보안요원과 취재진에 "안철수 언제 와요?"라고 계속 물었고, 실제 안 의원이 등장하자 "우와, 너무 신기하다"라고 감탄하며 진짜 연예인 본 것처럼 반응했지. 완전 '초통령'이었어.

경남 창녕군 명덕초등학교와 서울 송원초등학교 학생 등 참관객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손을 흔들는 모습. /국회방송 유튜브 갈무리
경남 창녕군 명덕초등학교와 서울 송원초등학교 학생 등 참관객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손을 흔들는 모습. /국회방송 유튜브 갈무리

-우 의장이 본격적인 의사 진행에 앞서 "초등학생들이 방청 중입니다"라고 소개했어. 의원들도 뒤를 돌아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어.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들을 향해 직접 손을 흔들기도 했지. 의자에 앉은 채로 배꼽인사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의원들도 '빵' 터졌지.

-한 대행의 시정연설이 시작됐고, 여야가 고성을 주고받기 시작했어. 시정연설이 끝난 후 우 의장이 한 권한대행을 비판하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장석 앞으로 나가 삿대질하며 책상을 내리치기까지 했지.

-방청석에 앉아 있던 아이들은 무슨 일인지 몰라 두리번거리며 서로 눈치를 봤고, 깜짝 놀라 귀를 막는 아이도 있었어. 그중 한 여학생은 "왜 싸우는 거예요? 그냥 사이좋게 지내면 안 돼요?"라고 물었고, 또 다른 학생은 "원래 사이가 안 좋아요? 왜요?"라고 묻더라고. 어른들의 싸움을 눈앞에서 지켜본 초등학생들 많이 당황한 듯해.

한동훈(오른쪽)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25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 맞수 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강도 높은 공방을 벌였다. /국회사진취재단
한동훈(오른쪽)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25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 맞수 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강도 높은 공방을 벌였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보다 전과 많아" "깐족" "아부"…날 선 말, 말, 말

-국민의힘 2차 경선 토론회가 눈길을 끌었지? 각 후보가 직접 상대를 지목해 진행하는 일대일 맞수토론 형식이라 더욱 주목되지 않았을까.

-응. 특히 2차 경선은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이 2명씩 남아 서로 대립하는 구도로 주목을 받아. 지난 24일, 4명의 후보 가운데 홍준표 후보를 제외하고 김문수·안철수·한동훈 후보가 출격한 토론회 첫날부터 비상계엄과 탄핵 등을 두고 날 선 공방이 이어졌어.

-김문수 후보는 첫날 한동훈·안철수 후보와 잇따라 토론을 진행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된 책임을 두 후보에게 돌리며 몰아세웠어. 한 후보에게는 윤 전 대통령이 한 후보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라고 표현한 점을 여러 차례 거론하면서 '배신자' 프레임을 강조하는 데 공을 들였어. 안 후보에게도 "우리 당 대통령을 탄핵해서 되겠느냐"며 비판했어.

한동훈 후보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 맞수 토론회에서 김문수 후보를 겨냥해
한동훈 후보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 맞수 토론회에서 김문수 후보를 겨냥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보다 김 후보의 전과 숫자가 더 많다"고 말했다. /국회사진취재단

-반대로 한 후보는 "김 후보가 2024년 12월 3일 제 자리(당 대표)에 있었다면 비상계엄을 막지 않았을 건가"라며 역공했어. 그러면서 이번 비상계엄을 위헌이라고 판단하는지 수차례 반복해서 질문했고, 김 후보-전광훈 목사와의 관계,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입장 등을 캐물으며 김 후보의 '극우' 이미지를 자극했어. 또 김 후보의 전과를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의 전과보다 김 후보가 많지 않느냐"고 직격하기도 했어.

-안 후보도 김 후보를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솔직하게 사과해야 한다"며 압박했어. 또 AI 시대 일자리와 관련한 질문에 김 후보가 답변하자 "그건 답이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IT분야 창업자이자 경영자라는 본인의 경쟁력을 부각하고, 상대적으로 김 후보를 깎아내렸어.

-25일 진행된 한 후보와 홍 후보의 맞수토론은 '전쟁'을 방불케 했어. "깐족댄다" "아부한다" 등 도발적인 표현도 오갔어. 한 후보는 과거 홍 후보의 여성 비하 발언을 거론하며 압박했고, 홍 후보는 한 후보의 '배신자' 프레임을 건들며 받아치기도 했지. 보는 이가 아슬아슬할 정도로 수위 높은 설전을 벌였던 두 후보는 화기애애하게 토론을 마무리했어.

5선 중진의 나경원 의원이 지난 22일 1차 경선에서 컷오프됐다. /국회사진취재단
5선 중진의 나경원 의원이 지난 22일 1차 경선에서 컷오프됐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에 밀린 나경원, 충격의 1차 컷오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2일 1차 경선에서 컷오프됐잖아. 놀란 이들이 적지 않던데.

-이런 말이 많이 들리더라. 정치인들도, 기자들도, 평론가들도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보수 성향의 나 의원이 당내 세가 약하다고 평가받는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4위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거든. '3강'으로 분류됐던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는 예상대로 2차 경선에 올랐고 말이야.

-왜 나 의원이 낙마했을까.

-여러 분석이 나왔어. 1차 컷오프는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어. 대신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제한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했지. 무당층에서 윤석열 탄핵에 찬성했던 안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어. 또, 전통적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김문수·홍준표로 표심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나 의원이 피해를 본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어.

-국민의힘은 1차 경선 결과를 공직선거법에 따라 순위와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어. 따라서 어떤 분석이 맞는 건지 알 수 없지. 나 후보는 컷오프 직후 "국민과 대한민국 위한 여정, 함께 계속 정진하겠다"고 했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김수민 기자, 서다빈 기자, 이동현 인턴 기자, 이하린 인턴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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