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준석, 안철수 판교역 광장서 AI 토론
과학 인재 양성, 국가 경쟁력 강화 위해 힘 합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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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앞 광장에서 열린 '미래를 여는 단비토크, Ai 기술패권시대 대한민국 미래를 말하다'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판교=장윤석 기자 |
[더팩트|판교=오승혁 기자] 그동안 '톰과 제리'처럼 '앙숙 관계'를 보이던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판교역에서 '뜨거운 포옹'을 했다.
25일 오후 2시부터 안 후보와 이 후보는 판교역 1번 출구 앞 광장에서 '안철수X이준석, 미래를 여는 단비토크'를 개최하고 'AI 기술 패권 시대 대한민국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약 2시간에 걸쳐 토론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조기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입학했지만 하버드대 합격 후 국비유학생 신분으로 유학을 간 뒤 그곳에서 컴퓨터공학, 경제학을 전공했다. 안 후보는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의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고 지난 1993년 국내 최초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해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해 벤처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국내에서 손 꼽히는 IT 전문가인 두 후보는 IT 기업들이 밀집하고 있어 개발자들이 몰리는 판교역 인근에서 상징적인 만남을 갖고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통한 한국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을 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두 후보의 지지자들과 판교역 인근의 직장인들은 광장에 모여 둘의 과학기술 관련 발언을 주의 깊게 들었다. AI, 반도체 등의 IT 기술 종사자가 많은 지역 답게 이들의 토론을 들으며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대화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계의 앙숙이자 '톰과 제리'로 불리던 두 후보의 화합에 대한 질문에 이 후보는 "오늘 대화를 듣다 보니 안 의원이 나와 닮은 부분이 상당히 많은 이라고 느꼈다"며 "(그간의 갈등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대화 자리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과거의 관계를 '청산'했다.
안 후보는 AI 글로벌 경쟁에서 대통령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대해 "국회에 가면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분들이 법조인 출신이고 이들은 대부분 과거의 일을 다룬다"며 "미국과 중국의 과학기술 패권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미래를 보는 과학 기술자와 사업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여의도에서 의사 결정을 하는 시기가 오면 정말 많은 분들이 여러 제안서를 던지는데 이때 판단력 있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많은 제안서에 낚여서 국력을 낭비하지 않게 하기 위해 의사결정자가 말 안 되는 것을 잘라낼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