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행정수도 세종 이전” 출사표
민주 ‘당원 50%·여론조사 50%’ 확정
비명계는 ‘어대명 경선룰’ 거센 반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주말 동안 고향 경북 안동을 방문해 부모 선영을 참배하며 대권 도전 의지를 다졌다.
이 전 대표 캠프는 12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후보의 안동 방문 소식을 전하고 “본격적인 선거 일정을 소화하기에 앞서 고향 안동을 찾아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후보의 의지에 따른 개인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영을 참배하는 사진을 올리고, “큰 사랑을 받아본 사람은 어떤 고통과 시련이 찾아와도 담담하게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며 “어머니께서 주신 깊은 애정과 오로지 가족을 위해 평생을 다하신 아버지의 묵묵한 책임감이 지금까지 저를 살아올 수 있게 한 ‘빽’이라고 단언한다”고 썼다.
이 전 대표는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이의 아낌없는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넘치게 받은 마음, 몇 배로 세상에 돌려드리자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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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조기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지난 12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부모 선영에 참배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
이 전 대표 캠프의 강유정 대변인은 13일 “이 전 대표는 출마선언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성장경제 행보를 진행한다”면서 “이 전 대표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점을 깰 한국산 기술력 현장을 직접 방문해 AI 산업 분야에서도 세계를 주도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출마선언 영상에서 “첨단과학기술 투자가 중요한데 과학기술 수준이 너무 높아져 개별 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 투자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의 대선 경선 대진표도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이날 세종특별자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 가세로 민주당 경선은 ‘1강’ 이 전 대표와 ‘3김’(김 전 지사·김동연 경기도지사·김두관 전 의원) 구도가 형성됐다.
‘친문’(친문재인) 적자라고도 불리는 김 전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권역별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차기 정부의 구상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또 “개헌은 헌정수호 세력의 단단한 연대와 연합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대선 이후 400일간의 사회적 공론화와 숙의를 거쳐 다음 지방선거에서 개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 AI와 디지털 전환, 기후경제 선도 등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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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석 더불어민주당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
민주당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는 12일, 권리당원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내용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에 관한 특별당규’를 제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 측 고영인 전 의원은 “‘누가 더 유리하겠다’는 것이 뻔히 보이는 룰은 공정한 룰이 아니다”라며 경선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두관 전 의원 측 백왕순 대변인도 논평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경선’ 참여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숙고에 숙고를 하겠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경선룰 관련 질문에 “권리당원뿐만 아니라 당비를 납부한 적 있는 당원들에게까지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 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 취지에도 맞다”고 답했다.
박영준·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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