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출마 움직임…김두관 첫 출사표
이재명 독주…중도확장론으로 견제 나선 비명계
![]() |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 시계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와 함께 비명계 대선 주자들이 '어대명' 견제에 나서 주목된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 국면이 본격화됐다. 사법리스크를 일부 벗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구도의 중심으로 부상하자 비명계 주자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명계 인사들이 하나둘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다. 김두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진보 진영 인사 가운데 첫 출마 선언이다.
김 전 의원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구도로는 본선 승리가 어렵다"며 "확실한 지지기반만으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강한 팬덤이 당내 경쟁력은 될 수 있어도 본선에서는 오히려 비토층을 자극할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김 전 의원은 "예정된 선거 결과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선거 결과가 정해져 있는 경선은 정치 후진국에서나 있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를 바탕으로 비명계는 당내 경선을 다자 구도로 끌고가려 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가) 단독으로 치고 나가다 보니 여러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가 되면 국민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지사 등 다른 비명계 인사들도 이번 주 안으로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한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 내 입장을 밝힐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에 대한 비명계의 견제가 경선 흥행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비명계가 치열한 정책 경쟁을 통해 당내 다양성과 역동성을 보여준다면 오히려 민주당 경선은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며 "김두관, 김경수, 김동연 등 다양한 인물이 경쟁하는 모습은 이 대표 추대 형식보다 훨씬 중도층을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평론가는 "경선이 치열하고 진지할수록 민주당의 정치적 다양성과 집권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비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되면 가장 좋다는 말을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한다"며 "그만큼 중도 확장성이 약하다는 방증이다. 당이 단일 체제로만 굴러가는 데 대한 중도층의 반감도 크다"고 지적했다.
bongous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