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외교 장관 서울서 회담
14년 만의 공동 기자회견도
트럼프 2기 대응 공조 등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출범까지 일주일, 탄핵 정국으로 혼란한 한국 상황 속에서 한·일 외교장관이 서울에서 대면 회담을 가졌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여러 불확실성에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관련 사업 등을 논의하며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재확인했다.
13일 외교장관회담차 방한한 이와야 외무상은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일본 외무상으로는 2018년 4월 고노 다로 이후 약 7년 만의 현충원 참배다.
이는 양국 관계 강화 의지를 부각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야 외무상은 이날 한국 도착 직후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등과 함께 현충원을 찾은 뒤 헌화·분향·참배·묵념을 차례로 진행했다.
일본 측이 우리 외교부에 공문을 보내 현충원 참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 장관은 올해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국민체감형 기념사업 등 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양국 외교부는 지난달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에 활용할 공식 로고 및 슬로건을 함께 발표했고, 관련 실무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트럼프 2기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대응 관련 한·일 공조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야 외무상은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일 외교장관이 공동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14년 만의 일이다.
2011년 10월 김성환 장관과 당시 일본 민주당 정권의 겐바 외무대신 간 공동기자회견 이후 처음이다.
한국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리더십이 흔들리는 가운데에도 일본 외무상이 방한하고,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현충원을 참배한 것은 안정적 한·일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일본의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와야 외무상은 14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예방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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