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국회 찾아 여야대표 접견
崔 “영장 집행 물리적 충돌 안돼”
李 “무력 저항 막는게 대행의 일”
김성훈 경호차장 인사조치도 요구
崔, 권영세엔 충돌 자제 노력 촉구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13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내란특검법에 대한 ‘여야 합의 처리’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에 “월권적 요청”이라며 반발했다고 한다.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면담을 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
최 권한대행은 이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여야가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란)특검법 관련해서 위헌적 요소가 없는 특검법안을 여야가 함께 마련해 주길 부탁드린다”며 “이 대표께서 힘을 모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자체 특검법안 마련을 추진 중인 가운데 야당은 늦어도 16일 국회 본회의에선 내란특검법을 표결에 부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비공개 대화에서 특검법 관련 최 권한대행 요청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우리는 ‘여야 합의’라는 게 (거부권 행사의) 어떤 헌법·법률상 근거가 될 수 있냐는 취지로 강하게 얘기했다”며 “국민의힘이 계속 반대를 해왔기 때문에 이 상황이 전개됐던 것 아니냐. 최 권한대행의 요청은 ‘월권적 요청’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외 야 6당이 동의하는 사안에 대해 ‘전원 합의’를 요구하는 게 ‘월권’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양측은 최근 물리적 충돌 우려가 나오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문제를 둘러싸고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최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어떤 일이 있어도 시민이 다치거나 물리적 충돌로 인한 불상사가 있어선 절대 안 된다”며 “저도 관계기관에 여러 차례 부탁,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범인을 잡는데 저항할까봐 잡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 비슷하다.
그건 좀 아니지 않나”라며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경찰이 집행하는 걸 무력으로 저항하는 이런 사태를 막는 게, 대통령 권한대행이 하셔야 할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비공개 대화에서는 구체적으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등에 대한 인사조치를 요구했다고 한다.
최 권한대행은 “고민하겠다”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최 권한대행은 이 대표에 앞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권 비대위원장은 최 권한대행에게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우리 국회도 중재 노력을 해야겠지만 최 권한대행께서도 모든 관계기관에 무리한 행동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후 최 권한대행이 경찰청과 대통령경호처에 “모든 법 집행은 평화적이고 절제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 만큼, 관계기관 간 폭력적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는 일만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며 “상호 간 충분히 협의해, 질서있는 법 집행과 실무 공무원의 안전을 확보해 주시길 바란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선 야당이 경찰에 신속한 체포영장 집행을 주문했다.
경찰 출신인 민주당 이상식 의원은 “2차 체포영장이 집행되면 경험상 수사의 문제이기보다 일종의 작전 영역이다.
경비의 문제”라며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경찰차장 수하에 경비국이 있고 기동부대가 배속되어 있는데 차장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은 “현직 대통령을 48시간 동안을 구금하기 위해서 경비부대의 작전으로까지 가져가야 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김승환·박지원·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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