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 관련 메시지를 내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금 심리적으로 굉장히 여유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의원은 13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민들은 지금 계엄에 대해서 상당한 스트레스성 증후군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 사태가 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윤 대통령이 여기서 또 오인을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되는 탄핵 절차와 형사적인 이런 절차 두 가지 갈래가 있다.
지금 물리력으로 지지자 동원을 저지하고 있는 것은 형사 수사받는 프로세스이지만 탄핵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자신이 탄핵 기각될 것이라는 그런 망상에 빠지면 지지층에다가 더 이상한 주문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더 강한 물리적 저지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또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LA 산불에 관한 페이스북 메시지를 올린 건 나는 국가원수로서의 직무는 정지됐지만 아직 지위는 유지하고 있고, 곧 내가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미리 내면에 깔고 있다고 보는 거냐'고 질문하자, 이 의원은 "그런 의도가 당연히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곧 돌아올 거고 정상적으로 나는 여러 가지 사안을 살피고 있다 뭐 이런 걸 증명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윤 대통령이 안에서 상황을 오판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LA 대형 산불과 관련해 "미국은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의 손을 잡아주었던 소중한 동맹이고, LA는 전 세계에서 우리 교민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라며 "도움이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우리 교민 피해를 막는 데도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불의의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미국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하루속히 산불이 진화되고 피해가 복구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에 대한 애도 메시지를 낸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너무나도 애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정부에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