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관 임명 촉구하면서도
崔 대행에 시한 제시하진 않아
“애도 집중하고 행사 참석 자제”
정쟁성 대응 최소화 ‘내부 단속’
더불어민주당이 참사 수습에 힘을 쏟기로 하면서 민주당의 ‘탄핵 열차’도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헌법재판관 임명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촉구하면서도 당장 임명 시한을 정하진 않겠다고 했다.
당초 민주당은 ‘내란진압이 우선’이라며 추가 탄핵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참사 수습이 우선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면서 최 권한대행에 대한 압박 강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전남 무안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및 항공사고 대책위원회 긴급 연석회의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
박 수석은 이날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헌법재판관 공석 3명을 임명하는 것이 권한대행의 당연한 의무”라면서도 “임명 시한을 지금 당장 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한덕수 전 권한대행에게는 지난 24일까지 헌법재판관 임명 시한을 제시한 바 있다.
한 전 권한대행이 임명 보류 의사를 밝히자 바로 탄핵에 나섰다.
동시에 추가 탄핵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공직자가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따박따박 탄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참사 이후 당내에서 수습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며 최 권한대행에 대한 압박 강도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수석은 연쇄 탄핵에 대한 부담감으로 태도를 바꾼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어 “한덕수 전 권한대행은 내란 세력과 손을 잡았다는 부분을 확인해 탄핵했다”며 “최 권한대행은 어떤 결정을 할지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핵의원연대’ 대표를 맡은 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민주당이 법적으로 강제할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책임을 가지고 행동하길 바란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쟁으로 비칠 만한 대응은 최소화하는 한편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
김성회 대변인은 이날 목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거부권 행사 등은 다 국무회의에서 하는 조치이니 정부가 할 일”이라며 “민주당은 참사 수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국가애도기간 당 품위 유지 요청의 건’이란 제목의 공문을 각 시도위원장과 지역위원장에 발송했다.
새해 메시지는 피해자 애도에 집중하고 지역 행사 참석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 골자다.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내달 1일 공포 시한인 내란 일반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일명 ‘쌍특검법’은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수석은 “사고 수습과 내란 해소는 병행될 수밖에 없다”며 “국가의 가장 큰 위기를 초래하고 국정 마비를 초래한 것은 윤석열이고, 내란 세력이 준동하는 상황에서는 국정이 안정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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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빨리 임명하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