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공소 픽션’ 金주장 그대로 공유
친한계 “金입장 대변하나” 비판
특위 “반론도 국민에 알려야” 해명
탄핵 찬성파 징계론 등 내홍 가중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피의자로 구속기소 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측의 입장문을 보도자료 형식으로 배포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반론이 있으면 담론의 장으로 올려 국민의 판단을 받도록 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소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은 부적절한 조치였다고 인정해놓고, 비상계엄의 적법성과 정당성을 주장하는 김 전 장관 측의 입장문을 공식 배포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라는 비판이 나온다.
 | |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피의자로 구속기소 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연합뉴스 |
2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진짜뉴스 발굴단은 지난 27일 김 전 장관 측 변호인단의 입장문을 첨부한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변호인단은 해당 입장문에서 “(검찰의 공소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지침을 종합한 결과 보고서를 공소사실로 구성한 픽션”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김 전 장관 측 변호인단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장인 박세현 서울고검장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도 알렸다.
즉각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미디어특위는 당장 해산하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상수 전 대변인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당 공식기구가 김 전 장관 변호인단 확성기인가”라고 반발했다.
류제화 세종갑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당이 12월3일 계엄의 밤을 온전히 책임지고 대통령과 깨끗이 절연해도 시원찮을 판에 피고인 김용현의 입장을 대변하다니 도대체 민주당과 싸워 이길 생각이 있기나 한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 | 사진=연합뉴스 |
그러자 미디어특위는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을 토대로 “우리 당을 스스로 내란정당이라는 식으로 폄훼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반박에 나섰다.
특위는 논란이 커지자 전날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 담화문에 따르면 22번의 탄핵과 예산삭감으로 행정부 업무가 마비상태에 이르렀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스스로 국회의원 체포를 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론이 있으면 이 또한 담론의 장으로 올려 국민의 판단을 받도록 하는 것이 공당으로서 국민의힘의 소임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당 공식기구가 12·3 비상계엄을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구상 중인 대국민사과, 혁신위 출범 등의 당 쇄신 조치가 진정성을 잃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선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조경태·김상욱·김예지 의원 등을 두고 “종양은 살이 되지 않는다”(홍준표 대구시장)며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내홍이 극심한 상황이기도 하다.
권 지명자는 30일 전국위 의결을 거쳐 취임할 예정이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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