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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사고 당시 새끼들과 함께 구조, 유엄빠 보호소에서 회복 중인 금순이. 네츄럴코어 제공 |
지난 3월말 경상권을 덮친 대형 산불사고로 사람은 물론 동물도 큰 피해를 입었다.
어느덧 100일 이상의 시간이 흐른 가운데 화마로부터 집을 빼앗긴 반려동물들이 보호소에서 조금씩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있다.
14일 펫푸드 전문기업 네츄럴코어가 민간 동물 구조·보호기관인 도로시지켜줄개와 유엄빠(유기동물의 엄마아빠)에서 생활 중인 산불피해 구조동물들의 근황을 전했다.
두 기관은 네츄럴코어가 꾸준히 후원을 하는 여러 단체 중 한 곳들이다.
산불피해 동물들의 구조 직후 개 사료 4톤과 고양이 사료 750kg을 기부한 네츄럴코어는 그 뒤로도 사료, 간식, 주식캔, 영양토퍼 등을 꾸준히 지원했다.
송주미 네츄럴코어 이사는 “생명을 살리는 것은 구조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얼마나 마음을 쏟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양질의 펫푸드로 심신의 안정을 찾은 강아지 중 하나가 ‘대추’다.
할아버지 반려인과 함께 살던 대추는 화재로 집이 전소되면서 도로시지켜줄개의 보호소에 왔다.
처음에는 멍하니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지만 지금은 산책도 나설 정도로 몸과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있다.
화재 당시 다리를 크게 다친 ‘희망이’도 이곳에서 재활운동을 하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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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빠에는 산불 당시 뜨겁게 달아오른 철제 케이지에서 나오지 못하고 새끼들을 감싸며 화상을 입은 ‘금순이’, 짧은 줄에 묶인 채로 발견된 ‘누리’와 ‘두비’가 있다.
구조 직후 공격성이 강했던 금순이는 온순한 성격을 되찾았고, 함께 구조된 새끼들도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누리와 두비는 화상 치료를 이겨내고 현재 심장사상충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도로시지켜줄개와 유엄빠는 100% 민간 후원으로 운영되는 단체다.
박민희 유엄빠 대표는 “후원받은 사료나 간식 같은 일상적인 먹거리가 동물들에게는 ‘살 수 있다’는 신호가 된다”며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송 이사는 “동물들이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반려동물 관련 기업의 책임이자 사명”이라며 “앞으로도 동물 보호소 및 관련 단체와 협력으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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