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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오전 10시 전 마시면 집중력↑…잠들기 6시간 전 '금지'

“기호식품 아닌 외부 에너지 자극제”
과하면 위장 장애·불면증 등 발생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직장인의 생명수죠.”

한국은 세계적인 커피 소비국이다.
국민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300잔을 넘을 정도로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아메리카노를 들고 거리를 걸어가는 모습을 꼽기도 한다.
그러나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우리 몸의 생체 리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외부 에너지 자극제’다.
이렇다보니 과도한 섭취는 위장 장애, 불면증, 불안장애, 심혈관 질환, 부신 피로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재동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커피를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에 대해 들었다.

◆자연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몸의 에너지 사이클

이 교수에 따르면 한의학에서는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보며, 우리 몸 역시 해의 움직임에 따라 에너지가 상승하고 하강하는 리듬을 따른다.
이같은 하루 에너지 사이클은 마치 우주적 시계처럼 정교하게 작동하며, 우리 몸의 리듬을 조율한다.
이 교수는 “시간대별로 활성화되는 장부의 기능을 이해하면, 언제 커피를 마셔야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커피, ‘언제’ 마시느냐가 건강 좌우

커피는 에너지 흐름을 보완할 수도 방해할 수도 있다.
핵심은 ‘언제’, ‘어떤 상태에서’, ‘얼마나’ 마시는가에 달려 있다.
카페인은 일반적으로 체내 반감기가 6시간 남짓이다.
경우에 따라 최대 12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다.
늦은 오후에 마신 커피 한 잔이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잠들기 6시간 이전에는 피하는 게 좋다.

이 교수는 “가령 아침 10시 이전의 커피는 상승하는 자연 에너지 흐름과 조화를 이뤄 집중력 향상과 신체 순환을 돕는다”며 “다만 공복 상태에서의 커피는 오히려 고갈된 에너지를 인위적으로 끌어 쓰게 만들 수 있어 피로와 긴장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아침식후 커피가 더욱 권장된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커피 문화, 자연 리듬서 시작

커피는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약’도 되고 ‘독’도 될 수 있다.
무분별한 섭취는 건강을 해칠 수 있지만, 생체 리듬을 고려한 섭취는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교수는 “커피는 단순히 ‘나쁘다’ 혹은 ‘좋다’로 단정 지을 수 없는 음료”라며 “커피를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닌 신체 에너지 흐름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인식하고, 자연의 리듬에 맞춰 섭취 습관을 조절한다면, 개인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학은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사는 삶을 강조한다”며 “내 몸의 에너지 리듬을 인지하고, 커피 섭취 시간과 양을 조절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건강한 커피 문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TIP. 이재동 교수가 알려주는 건강하게 커피 마시는 방법

▲오전 5시~7시: 노폐물 배출 시간, 커피 금지

이 시간대는 대장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노폐물을 배출하는 시간이다.
수면에서 막 깨어난 몸은 여전히 이완된 상태로, 공복 상태에서 커피를 마시면 위산 과다로 속 쓰림이나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위장이 약한 사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 시간엔 미지근한 물을 마시며 장을 자극해 배변을 돕는 게 좋다.

▲오전 7시~9시: 위 활동 시간, 식사 후 소량 OK

위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간이다.
아침 식사를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커피를 마신다면 식사 후 소량은 괜찮지만, 공복에 가까운 상태에서의 커피는 위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은 이 시간대 커피도 피하는 것이 좋다.

▲오전 9시~11시: 집중력 상승 타이밍, 커피 ‘골든타임’

이 시기는 비장과 췌장이 에너지를 생성하는 시간이다.
자연 에너지가 상승하며 집중력과 혈류 순환이 활발해진다.
커피 섭취가 뇌 활성과 업무 효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다.
오전 회의나 집중 업무 전에 커피 한 잔이면 뇌가 깨어난다.

▲오전 11시~오후 1시: 이미 에너지 최고조, 과하면 불안

심장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간으로, 체내 순환력이 최고조에 이른다.
커피를 마셔도 되지만, 이미 충분한 에너지가 생성된 시간이라 과도한 카페인은 불안감, 심장 두근거림을 유발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가볍게 마시되, 자극에 민감한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커피는 기호식품을 넘어 생체 리듬에 영향을 주는 자극제다.
이재동 교수는 에너지 흐름에 맞춘 섭취 시간과 상태를 고려하면 커피가 건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오후 1시~3시: 이완과 졸림 사이, 소량은 OK

식사 후 졸음이 밀려오는 시간, ‘이완 전환기’에 들어서며 뇌 활동이 다소 느려진다.
졸음을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커피를 찾게 되지만, 카페인 대사가 느린 사람은 이 한 잔이 저녁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졸음을 이기기 위한 목적이라면 디카페인이나 반샷 커피도 고려해볼 만하다.

▲오후 3시~5시: 에너지 하강 시작, 가급적 피하기

이 시점부터는 하루 에너지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오후의 커피 한 잔이 당장엔 활력을 줄 수 있지만, 카페인의 반감기를 고려하면 밤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수면의 질이 낮거나 불면을 겪는 사람이라면 오후 커피는 피하는 게 현명하다.

▲오후 5시 이후: 간·신장 회복 시간, 커피는 No

간과 신장이 회복과 해독에 집중하는 시간이다.
이때 커피를 마시면 교감신경을 과하게 자극하고 부신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더구나 수면을 방해해 다음 날까지 피로가 누적된다.
오후 늦게 당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카페인보다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산책이 더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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