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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묻힌 손, 반짝이는 눈…작은 도시에서 피어난 ‘진짜 꿈’

“아이들이 만드는 작은 도시, ‘키자니아’에서 꿈이 자란다”

“불 꺼야 돼요! 빨리 가요!”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 한복판, 유리벽 너머로 작고 진지한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손에는 소방호스를 들고, 발밑에는 사이렌 울리는 소방차가 있다.
이 작은 사람들은 바로 키자니아의 주인공 어린이들이다.

초등학교 2학년 민준이는 진지했다.
분주하게 소방복을 입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화재 현장 앞에 도착하자 조심스럽게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진짜 물도 쏘고, 사이렌도 울렸어요!” 체험을 마치고 나온 민준이는 얼굴 가득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나중에 커서 진짜 소방관이 되고 싶어요!”

서울 잠실에 위치한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에서는 마치 실제 도시처럼 설계된 공간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중앙 통로를 가로지르는 차도에서는 실제 차량이 운행돼 눈길을 끈다.
체험에 참여한 아이들은 보호구 등 각종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활동에 나서며, 현장에 배치된 안전요원들은 방문객 동선과 차량 흐름이 겹치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교통을 정리해 안전한 체험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 도시의 축소판 같은 모습에 아이들은 물론 보호자들도 감탄한다.
김현주 기자
그 옆, 달콤한 향기가 퍼지는 제과점. 고사리손에 밀가루를 묻히며 “빵 만들었어요! 맛있어요! 저 제빵사 할래요” 외치는 7살 예린이는 “엄마한테도 주고 싶다”며 작은 포장지를 꼭 쥐고 있었다.

이곳은 단순한 테마파크가 아니다.

‘작은 도시’ 키자니아에서는 병원, 방송국, 항공사, 은행, 제과점까지 실제 도시처럼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아이들은 입장과 동시에 ‘키조(KidZos)’라는 전용 화폐를 받는다.
일해서 돈을 벌고, 은행에 저축하거나 쇼핑을 한다.
경제의 순환을 몸으로 배우는 셈이다.

부모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아이 스스로 고르고 체험하는 과정이 너무 좋았어요.” 첫 방문이라는 30대 어머니는 “단순한 놀이터가 아니라 아이가 몰입하면서 자기 관심사를 찾을 수 있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라며 감탄을 감추지 않았다.

재방문한 40대 아버지는 “예전엔 의사 체험만 좋아했는데, 오늘은 파일럿 체험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관심사가 넓어지는 걸 보니 뿌듯했어요”라며 아이의 변화에 미소 지었다.

가장 인기 있는 체험 중 하나는 바로 ‘소방관 체험’이다.
아이들이 방화복을 입고 직접 화재 현장을 진압해보는 프로그램으로, 몰입도가 높고 교육적 효과도 뛰어나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 시간이 최소 20분에서 많게는 2시간에 달하는 경우도 있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사측에서 입장할 때 제공한 팔찌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해두는 것이 필수다.
김현주 기자
키자니아의 또 다른 특징은 현실과의 높은 접점이다.
△롯데리아 △진주햄 △서울우유 △제주삼다수 △동아오츠카 △롯데칠성음료 △대한항공 △종근당건강 △BYC △휴롬 △세스코와 같은 실제 기업들이 직접 부스를 운영하며 직업 체험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나 ‘AI 로봇 엔지니어’와 같은 첨단 직업군도 새롭게 등장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키자니아는 계속해서 콘텐츠를 진화시키고 있다.

방학이나 특정 기념일에는 ‘테마 체험 위크’도 운영된다.
항공 주간, 의료 주간, 과학 주간 등으로 나뉘며 직업군에 대한 집중 탐색도 가능하다.

키자니아는 놀이의 틀 안에서 교육과 미래 탐색이 공존하는 보기 드문 공간이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듯, 역할놀이를 통한 직업 체험은 자아 정체성 형성에 깊은 영향을 준다.
그 변화는 사소한 순간에서 드러난다.

유명 패스트푸드 브랜드 롯데리아에서는 아이들이 ‘K버거’를 직접 만들어보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한다.
조리복을 입고 재료를 손질하며 실제 직원처럼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음식의 소중함과 직업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운다.
체험 공간은 통유리로 구성되어 있어, 외부에서 보호자들이 자녀의 활동 모습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촬영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김현주 기자
“오늘은 어떤 직업이 제일 좋았어?”

평소와 다름없던 그 질문이, 아이의 눈을 빛나게 만든다.
그 대답 안에는 막 피어난 꿈이 숨어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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