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12월 발사 예정이던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의 첫 번째 위성 발사가 2029년 9월로 20개월 연기됐다.
우주항공청은 15일 오후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주재로 제5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개최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안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의 첫 번째 위성 개발 계획 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KPS 개발사업은 한반도 인근에 초정밀 위치·항법·시각 정보를 제공할 위성항법시스템 개발사업이다.
현재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을 보유 중인 국가는 전통적 우주 강국으로 인정받는 미국·러시아·유럽연합·중국·인도·일본 등 6개 국가뿐이다.
우리나라는 그간 꾸준히 누적해 온 위성 개발 및 항법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2022년 관계부처 합동으로 KPS 개발 사업에 착수, 세계 일곱 번째 자체 위성항법시스템 보유 국가에 도전하고 있다.
우주청은 KPS 체계 및 위성 1호기의 예비설계 검토를 앞두고, 지난해 9~12월 점검평가단과 지난해 12월~지난 4월까지 별도 검토위원회를 통해 연구개발 진척도와 기술 성숙도, 위험요인 등을 면밀히 점검, 항법탑재체 시스템 설계 부분에서 기술적 어려움이 발견됐다.
항법탑재체는 위성이 항법신호와 보정신호를 생성·방송하는 항법 성능의 핵심인 장비다.
이에 우주청은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항법탑재체 시스템의 개발 난이도를 고려하고, 항법 성능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항법탑재체의 규격 설계와 개발·검증을 위한 기간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는 위성 1호기 개발 기간을 20개월 연장하는 내용의 계획 변경(안)을 확정했다.
따라서 위성 1호기는 2029년 9월 발사하고, 이후 2030년 8월까지 초기 운용 및 기술 검증을 거칠 예정이다.
다만, 위성 8기 배치를 2035년까지 완료한다는 최종 사업 목표달성을 위해 후속 위성의 구체적 개발 계획 등은 다음 분기로 예정된 '체계 예비설계 검토' 결과에 따라 전체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재논의하기로 했다.
보강 필요성이 지적됐던 사업조직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사업 착수 당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내 독립 사업조직으로 설치한 KPS개발사업본부를 항우연 원장 직속 부서로 편입, 항우연 차원의 적극적인 행정·재정적 자원 투입과 효율적인 인력 배치로 보다 전문적인 사업관리 및 기술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오늘날 위치·항법·시각 정보의 경제성과 전략성 증대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위성항법시스템 개발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면서 "향후 KPS가 우주경제 활성화 및 우주강국 실현을 위한 주요 인프라로 차질 없이 개발될 수 있도록 우주청은 앞으로도 아낌없이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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