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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정부 주도 과학기술인재 육성방안에 거는 기대


우리말에 이미 수없이 많은 영어 단어가 섞여들어 쓰이는 탓에 어디 가서 제대로 알아듣고, 질문이라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영어 공부를 하게 된다.


지난달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발표에도 어김없이 낯선 외국어가 들어 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3자 협력체계를 토대로 '한국형 스타이펜드'를 안정적으로 도입·확산해 과학기술 인재들이 경제적 걱정 없이 마음껏 연구하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타이펜드(stipend)는 또 무어란 말인가. 사전을 찾아보니 목사나 교사 등의 봉급, 정기적으로 지불되는 수당, 장학금, 연금, 작지만 매달 나오는 돈이란 뜻이다.


내용을 살펴보니, 빠르면 5월부터 사업 참여대학의 이공계 대학원생은 3자, 즉 정부, 대학, 연구책임자가 함께 분담해 매월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을 받는다는 소식이다.


지급액은 석사과정에 매달 80만원, 박사과정에 매달 110만원 이상이 보장된다.
이 지원사업 공모에 올해는 총 29개, 수도권 16개, 비수도권 13개 학교가 신청했고, 평가를 거쳐 모두 참여대학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2025년부터 2033년까지 9년 동안 총 979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미디어에서 흔히 이공계 대학원생이라고 하면, 개인 생활도 없이 피곤과 궁핍에 찌들어 연구실에서 살다시피 하며, 교수에게 상명하복 헌신하고, 과제를 따내려고 영혼을 불사르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학생들한테 줄 돈을 착복하고 노예처럼 부린 교수도 가끔 뉴스에 등장한다.


이번에 한국형 스타이펜드 도입으로 과학기술 연구 학생들은 연구 참여시 최저지급액을 보장받으니 경제적 안전망 안에서 연구와 학업에 좀 더 몰두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연구실별로 관리하던 대학원생 인건비를 정부와 대학이 함께 관리하면서 학생 연구자의 연구이력, 지원현황 등도 종합관리 하는 체계를 구축한다고 하니, 제대로 운영된다면 과학기술 인재들의 성과 향상이 기대된다.


한국형 스타이펜드 시행을 발표한 이 날, 과기정통부는 제4차 과기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2021~2025)과 제5차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 기본계획(2024∼2028)의 올해 시행계획(안)도 의결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을 위해 전년도 7조4005억원에서 큰 폭 늘어난 총 9조2825억원을 투자해 337개 세부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장려금을 지원받는 박사과정생 수를 지난해 1122명(163억원)에서 올해 2281명(381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이공계 석박사들의 대체복무 제도인 과학기술 전문 사관후보생 선발안도 나왔다.
국내 연구인력의 해외파견, 해외기관과 공동연구 활성화, 과학기술 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 확대 방안도 시행안에 포함됐다.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지원을 위해 올해 1434억원을 투자하기로 의결됐고, 여성들의 이공계 진출 촉진,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된 여성 인재들을 위한 재취업 교육 지원, 육아기 과학기술인의 일-생활 균형을 돕는 긴급돌봄 바우처 사업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지금, 과학기술 인재 확보는 정부의 가장 핵심적인 과제다.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공약에 흔들리지 않고 체계적인 인재 육성방안을 추진해가길 바란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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