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정치적 불안,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이달 음식점과 유흥업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연말 선물 수요로 백화점과 유통업 매출은 증가하는 등 업종별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한·KB·삼성·현대카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4개 카드사의 합산 매출액은 28조2045억 원으로, 전월 동기 대비 약 2%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소폭 증가했지만, 정치적 불안정과 지속되는 고물가가 소비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음식점과 유흥업종은 직격탄을 맞았다.
KB국민카드의 음식점·식품 매출은 전월 대비 4%,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일반음식점 매출 역시 전월 대비 4.1%,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유흥업종 매출은 감소 폭이 더 컸다.
노래방과 단란주점 등을 포함한 유흥업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3.8%,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말연시 소비 수요에 힘입어 유통업 매출은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유통업 매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8% 증가했으며, 신한카드의 백화점 매출도 전월 대비 4.7%, 작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자녀교육 관련 지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교육 업종 매출은 전월 대비 4.1%, 작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으며, 삼성카드의 학원 업종 매출은 전월 대비 2.6%, 작년 대비 7.5% 증가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88.4를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김현정 의원은 “불법계엄과 탄핵 정국이 국민의 소비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며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이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금융 지원과 대출 구조 개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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