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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행 중 시동꺼진 그랜저…현대차 “원인 밝혀지지 않았으니 결함 아니다” 주장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2-10-16 12:28:42

주행 중 발생한 결함으로 시동이 꺼진 ‘더 뉴 그랜저IG 하이브리드(HEV)’ 제보자 제공

현대자동차를 대표 플레그쉽인 ‘더 뉴 그랜저IG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몰던 중 시동꺼짐 현상으로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다는 제보가 13일 나왔다.

제보자는 “현대차 서비스센터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니 결함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며 “소비자가 직접 원인을 밝히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세계일보와 만난 A씨는 지난 9월 23일 차를 운행하던 중 원인 모를 엔진 경고등 점등과 함께 ‘하이브리드 시스템(HSG 전압 낮음) 경고’가 떠 공식 서비스센터에 차를 보냈다.

차를 점검한 서비스센터는 경고등 관련한 수리를 한 뒤 차를 그에게 돌려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다음날인 24일 출고 직후 언덕길에서 시동이 꺼지면서 문제의 경고등이 다시 점등 됐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수리 받은 차를 다시 서비스센터에 보냈다.

서비스센터는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중대 결함이 발생했음에도 “운행 상 지장 없다.
운행 해보고 문제 있으면 다시 연락하라”며 그를 돌려보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차량은 차량 진단 상에 문제 기록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차가 멈추고 진단기에 이상 신호가 감지 됐지만 서비스센터는 “문제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현대 서비스센터 주장처럼 과연 차에 문제가 없었을까? 문제는 또 다시 터져 나와 그의 안전을 위협했다.
어쩔 수 없이 차를 운행한 그는 불과 하루가 지난 다음 날(24일) 도로 한복판에서 또 시동이 꺼지며 멈춰 섰다.

그는 시동꺼짐 현상으로 다시 서비스센터를 찾았지만 센터는 ‘마감시간’(업무 종료)를 이유로 경고등 삭제 조치만 하고 A씨를 돌려보냈다.

그는 귀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차를 몰았고 이번에는 ‘변속불가’ 오류로 차가 또다시 멈춰 섰다.

그는 “P단에서 다른 기어로 변속되지 않았다”며 “시동을 수차례 껐다 켠 후에야 정상으로 돌아와 집까지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이 일로 A씨는 27일 다시 차를 입고 시켰고 문제가 심각했는지 서비스센터는 그제야 연료펌프를 교환했다.

반면 “변속 관련 경고등이 점등됐다”는 그의 말은 묵살당했다.

‘변속불가’ 오류 당시 촬영된 사진. 제보자 제공

A씨는 “담당작업자와 팀장에게 변속기 오류 영상과 사진을 보여줬지만 무시하고 차를 출고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비스 점검 내역. 제보자 제공

수리 받았지만 계속된 문제와 서비스센터의 불성실한 대처에 화가난 A씨는 주재원(서비스센터 관리자)과 통화 요청을 했으나 또 다시 묵살 당했다.

급기야 지난 10월 4일 퇴근길 모든 경고등이 한꺼번에 점등되며 ‘엔진 부조’(떨림 현상)와 ‘변속불가’ 오류가 뿜어져 나오면서 차가 또 멈춰 섰다.

문제의 차량은 각종 경고등이 모두 점등 된 후 멈춰 섰다.
제보자 제공

엔진에 발생한 문제로 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차가 멈춰서는 상황. 현대차는 “문제가 있는 차를 계속 운행하게 하는 것이 맞나”라는 그의 물음에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니 결함으로 볼 수 없고 원인을 찾는 동안 차를 이용하는 것은 고객의 자유선택”이라고 답했다.

A씨는 “1-2일 이내 증상이 재현되지 않으면 아무런 조처 없이 출고할 수 있다고 한다”며 “문제 없다고 하지만 운행 중 계속 시동이 꺼지고 변속이 불가한 차량을 그냥 출고한다는 건 죽으라는 소리와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정당한 조치 없이 안일한 대처를 일삼는다”며 “차를 구매한 게 매우 후회된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A씨는 지난 7일 재입고 후 13일까지 차를 돌려받지 못했다.

현대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증상재현이 안 된다”면서 “수리 완료일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A씨는 “장거리를 출퇴근하며 기름값 절감 등으로 하이브리드 차를 구매했지만 가솔린 모델을 임시로 대차 받아 경제적 손실도 크다”고 푸념했다.

※ 제보를 기다립니다.
[메일] blondie@segye.com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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