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기아 화성 EV6 생산 라인 |
기아자동차 노조가 대의적인 결단을 내리면서 무분규 임단협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13일 기아에 따르면 이날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제 14차 본교섭에서 2022년 임금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국내 완성차 기업 5곳(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지엠,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모두 노사간 분규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과정은 험난했다.
파업 직전까지 갔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11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13차에 걸친 사측과의 본교섭에서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쟁쟁한 줄다리기를 했다.
특히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에 걸쳐 사측과 단협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최종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13일은 하루 2시간, 14일에는 4시간 단축 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부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고, 생산 특근도 거부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날 예정했던 부분파업을 일시 철회하고 사측과 다시 한 번 본교섭 테이블에 앉았다.
13차 본교섭 결렬 이후 7일 만에 협상에 나선 노사는 1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지 44일 만에 2차 잠정합의를 도출했다.
다음주 중 진행 될 예정인 2차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합의를 이끌어 내게 된다.
이번 협상의 관건은 장기근속자 후 퇴직자에 대한 차량 할인안이었다.
현행 2년에 한 번씩 신차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혜택 연령을 만 75세까지로 축소하고 구매 주기를 3년으로, 할인 폭은 25%로 낮추는 안을 내놨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를 거부하면서 임단협 결렬로 이어졌다.
이에 여론의 비판적인 시선이 쏟아졌다.
특히 반도체 대란으로 신차 공급 차질을 비롯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상승, 전기차 보조금 관련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불안정성으로 가득 찬 상황에서 노조의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노조 측에서도 자동차 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에 공감했고, 이에 대의적인 차원에서 무분규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라며 “과정은 험난했지만, 기아 노조의 대의적인 수용이 결과적으로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 5곳 모두 무분규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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