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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토홀딩스의 새 판짜기…단일 브랜드 탈피·中 시장 공략이 관건


사명 바꾸며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예고
골프 자회사 아쿠쉬네트 매출 비중 80% 넘어


휠라홀딩스가 올해 4월 '미스토홀딩스'로 사명을 바꿨다. /더팩트 DB
휠라홀딩스가 올해 4월 '미스토홀딩스'로 사명을 바꿨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휠라홀딩스가 '미스토(MISTO)홀딩스'로 사명을 바꾼 가운데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전략적 변화가 현재의 매출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쏠린다. 미스토홀딩스는 기업 이름에 맞게 단일 브랜드를 탈피하고 중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스토홀딩스는 지난 4월 'Redefining Boundaries'이라는 슬로건 아래 휠라홀딩스에서 미스토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명이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기업으로서 정체성이 외부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미스토는 조화, 다양성을 뜻하는 이탈리어다.

아울러 새로운 기업 컬러와 로고를 개발하고 공식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윤근창 미스토홀딩스 대표이사는 "사명 변경과 함께 미스토홀딩스의 각 계열사와 브랜드 간 성장 기회를 모색하여 단일 브랜드의 한계를 뛰어넘는 선도적인 글로벌 패션 지주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스토홀딩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골프 전문 자회사 아쿠쉬네트에서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스토홀딩스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2375억원, 영업이익은 1627억원이다. 매출의 경우 전년대비 4.6%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0.4% 감소했다. 이중 아쿠쉬네트 부문 매출은 1조217억원으로 전체의 약 82%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수치다.

휠라를 포함한 미스토 부문 매출은 2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했다. 지난 2023년 기준으로는 917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소폭 성장했으나 올해 들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휠라의 신발 라인이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휠라 브랜드의 매출 기여도는 점차 낮아지고 아쿠쉬네트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스토홀딩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연매출 4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5~16%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에 단일 브랜드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스포츠·골프·패션·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가 중국 상하이에 매장을 열었다. /미스토홀딩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가 중국 상하이에 매장을 열었다. /미스토홀딩스

현재 미스토홀딩스는 마르디 메크르디,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 브랜드의 중화권 유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브랜드는 젊은 세대와 여성 고객을 타겟으로 한다. 특히 과거 휠라의 중국 시장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중화권 내 다양한 브랜드 범위를 확장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것이다.

지난달 캐주얼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가 중국 상하이에 첫 중화권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프랑스에서 시작한 해당 브랜드는 지난 2019년 국내에 들어왔고 현재 중국 내 유통은 미스토홀딩스가 담당하고 있다.

미스토홀딩스는 향후 항저우,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 추가 매장을 열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랜드마크 쇼핑몰과 프리미엄몰 등 핵심 상권에 입점함으로써 고급 소비자와 MZ세대 고객을 동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마르디 메크르디'는 중국 이커머스 행사에서 신규 브랜드 부문 매출액 2위를 기록했으며 '마뗑킴'은 지난해 4월 미스토홀딩스와 상품 독점 수입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홍콩, 대만, 마카오 등에서 신규 매장을 잇달아 오픈하고 있다. 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중화권에 브랜드별 전략을 세분화하고 향후 라이선스 확대와 현지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새로운 디자이너 브랜드도 인큐베이팅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브랜드 다각화는 좋은 전략이지만 자원 분산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브랜드 다각화 전략은 단순한 확장이 아닌 고르게 성숙된 브랜딩·거점·운영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며 "브랜드별 통합·협업 체계를 통해 자원 분산 우려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이 외형적 변화에만 그쳐선 안되고 소비자들에겐 아직 휠라홀딩스보다 생소한 기업명이기에 다양한 브랜드를 가진 기업임을 보여줘야 한다"며 "여러 브랜드들을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하고 이와 관련된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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