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4년 귀농어·귀촌인 통계
50대 이상 귀농 약화…30대 이하 귀농 비중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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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구이동이 늘면서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들어온 귀촌 인구가 3년 만에 증가했다. 청년농 지원 정책의 영향으로 귀농인 중 30대 이하 청년 비중은 13%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더팩트DB |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국내 인구이동이 늘면서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들어온 귀촌 인구가 3년 만에 증가했다. 청년농 지원 정책의 영향으로 귀농인 중 30대 이하 청년 비중은 13%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통계청은 24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귀농어·귀촌인 통계'를 발표했다.
귀촌가구는 31만8658가구로 전년보다 4.0% 증가했다. 귀촌인구도 42만2789명으로 전년보다 5.7% 늘었다.
귀촌 가구수 및 인구는 국내 인구이동자 수가 2023년 대비 2.5% 증가하면서 3년 만에 반등했다.
전년 대비 전 연령에서 모두 증가하였으며, 특히 30대가 가장 큰 폭으로(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20대 이하도 높은 비중(20.2%)을 보였다.
귀촌 가구의 76.9%는 1인 가구, 16.0%는 2인 가구로 나타났다.
귀촌 인구가 많은 상위 5개 지역은 경기 화성(2만7116명), 충남 아산(1만9085명), 경기 남양주(1만5314명), 충북 청주(1만4101명), 경북 포항(1만2666명) 순으로 조사됐다.
귀촌 전 거주지는 경기가 26.1%(11만280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12.8%), 경북(7.7%)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서 이동한 귀촌인이 전체의 42.7%에 달했다.
귀촌 사유는 직업(32.0%)이 가장 많았고, 주택(26.6%), 가족(24.2%) 순이었다.
농업인이 되기 위해 농촌으로 이주한 귀농인은 감소했다. 귀농 가구는 8243가구로 전년보다 20.0% 감소했고, 귀농 인구도 8403명으로 전년보다 20.3% 줄었다. 귀농 가구의 78.7%는 1인 가구, 15.3%는 2인 가구로 나타났다.
귀농을 주도하는 50대 이상 연련층의 이탈이 감소의 주요 원인이었다.
전통적으로 귀농을 이끈 50대 이상 귀농 가구는 6191가구로 전년 대비 22.5% 감소했고, 전체 귀농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 77.5%에서 75.1%로 줄었다.
30대 이하 청년층은 귀농 가구수가 소폭 감소(-3.2%)했지만 전체 귀농 인구 중 비중은 2.3%p 증가한 1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년농 지원 정책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귀농 인구가 많은 지역은 경북 영천(140명), 경북 상주(138명), 전남 해남(123명), 전남 고흥(120명), 경북 의성(112명) 순이었다.
귀농 전 거주지는 경기(21.9%), 서울(14.4%), 대구(7.9%) 순이며, 수도권 출신 귀농인은 전체의 42.2%를 차지했다.
올해는 통계 개선을 통해 최근 5년간 귀농·귀촌인의 이력도 새롭게 추가해 발표됐다. 최근 5년 내 귀촌한 224만명 중 농업을 새로 시작한 인구는 1만1402명(0.5%)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도시로 되돌아간 인구는 귀농인의 3.6%(2202명), 귀촌인의 8.5%(19만1000명)로 집계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인구감소와 고령 취업자 증가는 귀농·귀촌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2차 베이비부머 은퇴와 농촌 선호 현상이 이어지는 만큼 귀농귀촌 흐름은 일정 수준 이상 지속될 것"이라며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 정보 제공 플랫폼 운영 등 정책적 노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귀어 인구 역시 전년보다 22.5% 감소한 555가구로 나타났다. 귀어 인구도 585명으로 전년보다 22.0% 감소했다.
pep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