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 영향은 시차를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한국은행은 내다봤다.
한은이 23일 공개한 '202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3137개(제조업 1만1651개·비제조업 1만1486개)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지난해 4분기(3.5%)보다 증가율이 1.1%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3.8%→2.8%)보다 비제조업(3.1%→1.9%)의 매출 증가율 하락 폭이 더 컸다.
제조업은 기계·전기전자(8.0%→5.9%), 1차금속(1.4%→-0.6%)에서 성장성 둔화가 두드러졌다.
각 메모리반도체 중심 수출 증가세 둔화,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업(13.5%→5.6%)과 건설업(-5.2%→-8.7%)의 매출 증가율 하락 폭이 컸다.
해상운임 지수 하락, 국내 주택건설 실적 감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수익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1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6.0%)은 작년 1분기(5.4%)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세전 순이익률(7.7%) 역시 1년 사이 0.3%포인트 높아졌다.
또한 제조업(5.4%→6.2%)과 비제조업(5.3%→5.9%)의 영업이익률이 동반 상승했다.
HBM3E, DDR5, LNG선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선박 등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데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게임 업체들의 실적이 좋았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5.7%→6.4%)과 중소기업(3.8%→4.1%)의 영업이익률이 모두 올랐다.
재무 안정성 지표를 보면, 전체 기업의 1분기 부채 비율(89.9%)과 차입금 의존도(25.0%)가 직전 분기(91.2%·25.1%)보다 떨어졌다.
정영호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관세 영향과 관련해 "1분기 실적에서 관세 영향 부분만 따로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영향이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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