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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국민연금 거래 증권사 명단서 '연속 탈락'…내부통제 여진?


지난해 하반기 함께 탈락한 대신·DB·SK증권은 명단 포함
올해 내부통제 강화 총력에도 '씁쓸'


2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 20일 통보한 하반기 국내주식 거래 증권사 명단에서 신한투자증권은 탈락했다. /이한림 기자
2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 20일 통보한 하반기 국내주식 거래 증권사 명단에서 신한투자증권은 탈락했다. /이한림 기자

[더팩트|이한림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국민연금의 하반기 거래 증권사 명단에 이름이 빠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300억원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손실 사태 발생 후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내부통제 강화에 발 벗고 나섰으나, 후폭풍이 여전한 모양새다.

2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국내주식 거래 증권사 선정위원회를 통해 하반기 국내주식 거래 증권사 선정 결과를 각 증권사에 통보했다. 선정된 증권사는 총 47개사로 일반거래 26개사, 사이버거래 6개사, 인덱스거래 15개사가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신한투자증권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지난해 하반기 국민연금 일반거래 증권사에서 처음으로 탈락 고배를 마신 후 3기 연속이다.

더군다나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지난해 하반기 일반거래 증권사 명단에서 함께 제외된 대신증권, DB증권(당시 DB금융투자), SK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국민연금 거래 증권사에 포함됐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연이은 외면은 충격을 더한다.

대신증권은 미래에셋증권, LS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등과 함께 일반거래 1등급에 포함됐다. DB증권 역시 하반기에 일반거래 1등급을 받았고 SK증권은 KB증권, iM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흥국증권 등과 3등급에 포함되면서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이번 국민연금 거래사 탈락 배경은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는다. 국민연금은 증권사의 재무안정성을 포함한 감독기관 조치, 법인영업력의 안정성, 리서치평가 등 자체 기준을 통해 반기마다 거래 증권사를 심사해 명단을 발표하지만 선정 경위나 항목별 점수 등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탈락한 증권사 또한 선정 여부에 관한 결과만 통보받아 명확한 배경을 찾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평가 기간 당국의 제제나 과징금 추징 등을 받았거나 신용등급 조정, 사건·사고 등이 있었는지를 배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하반기 국민연금 거래 증권사에서 탈락할 때 4월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에 따른 과태료 납부, 6월 주식 앱 서버 장애에 따른 기관 주의와 과태료 조치를 받은 것이 감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증권신고서 제출의무 위반을 포함한 16건의 제재와 10억원이 넘는 과징금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신한투자증권의 금융사고 규모는 우려되는 수준이다. 지난 4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국내 금융업권 금융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금융사고 규모는 총 1498억원(6건)으로, 국내 모든 증권사 중 가장 수치가 높았다. 2위인 하나증권이 230억원임을 고려하면 지난해 말 1300억원대 LP 손실 사고가 크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부터 내부통제 이슈 발생 시 모든 임원의 성과급을 삭감한다고 밝힌 데 이어 집단책임 범위를 부점장급까지 확대하는 등 내부통제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증권사와 함께 초대형 IB 진입을 노리는 만큼 시장 신뢰 회복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국민연금 거래사 탈락은 뼈아프다.

국민연금의 거래 수수료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전체 거래 수수료의 70%나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들의 캐시카우로 꼽히는 것은 물론, 국내 주식 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의 이름값이 주는 상징성도 커 증권사의 위상 변화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시각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선정하는 것이라 결과만 받을 뿐"이라며 "다음에는 (포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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