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고점 탈환
금감원, 키움증권 수시 검사 결과 발표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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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은 금융투자업계의 전산장애 재발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코스피 지수가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올해 연달아 발생했던 금융투자업계의 전산장애 재발을 우려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 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7%(19.41포인트) 상승한 2926.45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926.45를 찍으며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허니문 랠리'가 이어지며 대선 전날을 포함해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종가 기준 6월 2일 2690선에서 2700선, 2800선을 탈환하고 지난 11일에는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돌파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난 4일부터 5거래일 만에 7.71% 뛰었다.
코스피 상승 랠리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주주 권리를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 재추진 등 자본시장 개혁을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11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거래소를 방문, '주식시장 불공정 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를 내비쳤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하반기에 3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밴드를 기존 2400~2900선에서 2600~3150선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주환원 강화와 기업 이익 개선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지수 전망에 반영한다"며 "하단인 코스피 2600선은 ROE가 고정된 상황에서 관세 위험(리스크)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자본비용이 오르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고, 상단 설정에는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을 고려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성향 개선 측면에서 ROE는 0.1% 가량 높아질 수 있고 기업이익 개선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증시 랠리와 증권가의 향후 추가 상승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이익 실현을 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증시가 활성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속출했던 금융투자업계의 전산장애 재발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3월 18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시장 전 종목의 주식 매매 거래가 장중 7분간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2005년 한국거래소가 통합 출범한 후 처음 발생한 일이다. 해당 사태는 3월 4일 대체거래소 출범에 따라 '중간가 호가'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코스피 상장 종목인 동양철관의 거래 체결과 관련해 장애가 발생하면서 벌어졌다. 이는 코스피 전체 전산의 셧다운으로 이어졌다.
또한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등에서도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 HTS와 MTS에서 4월 3일과 4일 이틀 연속으로 주식 매매 주문 체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에 금감원은 한국거래소와 키움증권의 전산장애에 대한 검사에 나섰고, 키움증권을 상대로 진행한 수시 검사는 종료됐다. 금감원은 키움증권에 시정조치나 제재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이어 이어진 금융투자업계의 '먹통 사태'에 전산장애의 원인 등 당국의 검사 결과도 나오지 않아 투자자들은 전산장애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 채 재발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라며 "한국거래소의 전산장애로 인한 투자자 보상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는데다 증권가에서는 보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미약하기도 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